103 그들이 사는 겨울 - 마고, 짠노, 망고 편

by 하얀 연

마고와 짠한노랑이도

오늘은 무사하다.


사람이 없는 밤,

오히려 더 조용한 시간에

급식소로 나와 밥을 먹는다.


노는 곳도,

바람 피하는 곳도,

활동 시간도 같다.

가끔은 꼭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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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한노랑이는

좁은 골목 끝 어느 주택으로 매일 돌아간다.

따뜻한 이불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비와 눈을 피할 지붕은 있다.


마고는 밤이 되면 정확히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때로는 윗길의 작은 갤러리 앞에서

혼자 밥을 먹고,

어느 집 문 앞에서

울던 모습만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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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앞 높은 건물 꼭대층에서

우는 모습도 몇 번을 목격했다.

그곳이 집일까.


그곳에도 부디

지붕과 이불이 있기를...





또 다른 노랑이, 주차장의 망고는

요즘 가장 마음이 쓰이는 아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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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그대로 통하는

얇은 비닐 집에서 살고,

구내염이 심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


분명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

사료도 물도 늘 가득이고

겨울집도 세 개나 있다.


그런데 망고는

늘 비닐 속에 숨어 있다.

사람이 몰리면

차 밑으로 급히 몸을 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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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는 사람 손을 탄 고양이다.

가끔 그 근처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먼저 다가와 서럽게 운다.


어쩔 줄 몰라

그저 앉아 함께 있어주다

발걸음을 뗀다.


마지막으로 본 날,

망고를 가장 오래 아는 그 사람이

약을 챙겨주던 모습을 기억한다.

지금도 잘 돌보고 있으리라

스스로를 달래며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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