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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잠 Feb 19. 2023

어정쩡한 헤어짐

내게 이혼이 힘든 이유

네 번째 사랑니가 아팠지.


발치를 앞두고 새로 생긴 치과를 가게 되었어. 마취도 깊게 하지 않았는데 아프지도 않고 금방 뽑아서 기분이 정말 좋았어. 다른 치과에서 다른 사랑니를 뽑았을 땐 마취가 풀리고 많이 아팠거든.

그렇게 사랑니 네 개를 모두 정리했어.

 

그런데 그 네 번째 사랑니가 다시 아팠어. 사랑니가 없는데 사랑니가 아프다니 참 이상하겠지만

정말 욱신거려서 다른 치과를 가게 되었어.

엑스레이를 찍어보고 알게 된 거야. 네 번째 사랑니가 댕그렁! 목만 잘려 나갔고 뿌리는 그대로 있던 거지.

 


  

아이가 있는 이혼이란 덜 뽑힌 사랑니를 떠오르게 해.

발치된 사랑니를 찾아 다시 붙일 수도 없지만

내 감정이 그 사람 징그럽게 싫어도 완전히 끊어 버릴 수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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