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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 Apr 05. 2022

머쓱하구만!

요하네스 브람스. 클라리넷 3중주 작품 114

요하네스 브람스(J. Brahms, 1833-1893)는 1890년《현악 5중주 작품111》을 끝으로 절필을 선언했다. 그러나 우연히 마이닝엔 궁정 관현악단의 클라리넷 연주자였던 리하르트 뮐펠트(R. Mühlfeld, 1856-1907)의 연주를 들은 그는 다시 펜을 들게 된다. 머쓱하게도, 그가 작곡을 그만둔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브람스의 《클라리넷 3중주》(Clarinet Trio, Op.114, 1891), 《클라리넷 5중주》(Clarinet Quintet in B minor, 1891)와 《2개의 클라리넷 소나타》(Clarinet Sonatas Op.120, 1894)는 이렇게 탄생하게 되었다.


리하르트 뮐펠트, 1856-1907


《클라리넷 3중주 작품114》(Clarinet Trio, Op.114)는 A조 클라리넷(clarinet in A)과 첼로, 피아노를 위한 3중주곡으로, 악곡 전체는 네 개의 악장으로 작곡되었다.


1악장 빠르게(Allegro)는 슬픈 곡조로 침울한 분위기가 악장 전체를 채색한다. 악곡의 특성상 첫 소절을 클라리넷이 연주할 것 같지만, 첼로가 먼저다. 첼로는 전 악장에서 3중주의 균형을 잡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2악장 느리게(Adagio)는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1악장이 클라리넷의 전체 음역을 고루 사용해서 작곡되었다면, 2악장은 특히 클라리넷의 높은 음역대의 아름다운 음색이 매력적이다. 또한, 클라리넷과 첼로 간의 대화하듯 노래하는 이중주 역시 아름답다. 


3악장 조금 느리고 우아하게(Andantino grazioso)는 왈츠 리듬이 몸을 좌우로 흔들게 한다. 2악장은 그러니까 평온함 뒤에 찾아오는 작은 즐거움이랄까!

     

4악장 빠르게(Allegro)는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마지막 악장의 특성이 나타난다. 그리고 짧은 선율의 단편들로 이어지는 악곡의 구성과 브람스의 작곡 양식의 두드러진 특징인 당김음(syncopation)이 악곡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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