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 합창 그리고 관현악을 위한 《슬픔의 성모》 작품 58(Stabat Mater for soloists, choir and orchestra Op. 58 B. 71)은 드보르작(1841-1904)이 프라하의 성 아달베르트 성당(St. Adalbert)에서 오르가니스트로 봉직했던 시기에 작곡한 부속가(sequence)다. 부속가는 부활절·성령 강림 대축일·성체 성혈 대축일·죽은 이를 위한 미사에 부르는 성가이다. 〈슬픔의 성모〉(Stabat Mater)는 가톨릭 전례 성모 통곡 축일 미사에서 노래하는 부속가다. 드보르작은 이 작품을 1876년에 작곡을 착수해서 1877년에 완성했다, 초연은 1880년 프라하에서 진행되었다. 가사는 가톨릭 전통에 따른 라틴어로 쓰인 「슬픔의 성모」 전문을 사용했다. 드보르작은 전체 20행의 「슬픔의 성모」의 가사를 10개의 악장, 즉 제1곡 비탄에 잠긴 어머니 Stabat Mater dolorosa(1행~4행), 제2곡 ‘누가 눈물을 참을 수 있는가’ Quis est homo, qui non fleret(5행~8행), 제3곡 아 어머니, 사랑의 샘이여 Eja Mater fons amoris(9행), 제4곡 내 마음 불을 놓아 타오르게 하소서 Fac, ut ardeat cor meum(10행~11행), 제5곡 상처 입은 예수님 Tui nati vulnerati(12행), 제6곡 당신과 함께 진실되이 울게 하소서 Fac me vere tecum flere(13행~14행), 제7곡 처녀 중 빛나는 처녀시여 Virgo virginum praeclara(15행), 제8곡 그리스도의 죽음을 지니게 하시고 Fac, ut portem Christi mortem(16행), 제9곡 심판의 날에 Inflammatus et accensus(19행, 17행, 18행), 제10곡 이 몸이 죽을 때 Quandus corpus morietur(20행)로 재구성했다. 악곡은 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 독창자, 혼성합창의 성악 파트와 오르간과 관현악의 기악 파트로 편성되었다. 전체 연주 시간은 90분이다.
「슬픔의 성모」의 가사는 기독교 대서사에서 가장 슬프고 극적인 대미를 장식하는 부분이다. 드라마는 십자가에서 고통을 받은 예수의 모습에 비통하고 애통하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과 성모 마리아의 슬픔을 통감하고 나누려는 신자의 고백 그리고 인류의 구원을 위해 죽임을 당한 예수의 희생을 기리고, 다시 올 심판의 날에 성모 마리아를 통해 자신의 안위와 천국을 소망하는 인간의 마음을 담고 있다.
드보르작은 독창자와 혼성합창, 관현악의 장대한 편성으로 이 서사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었다. 드라마 전개에 있어 독창과 합창은 분명한 역할을 담당한다. 독창은 드라마의 등장인물인 1인칭 시점에서 노래하고, 합창은 작품 밖에서 서술하는 3인칭 시점을 노래한다. 예컨대 독창자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악장은 2악장 ‘누가 눈물을 참을 수 있는가’(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 독창), 4악장 ‘내 마음 불을 놓아 타오르게 하소서’(베이스 독창), 8악장 ‘그리스도의 죽음을 지니게 하시고’(소프라노와 테너 2중창), 9장 ‘심판의 날에’(알토 독창)이다. 합창은 3악장 ‘아 어머니, 사랑의 샘이여’, 5악장 ‘상처 입은 예수님’, 7악장 ‘처녀들 중 빛나는 처녀시여’에서 예수와 성모 마리아를 묘사한다. 그리고 《슬픔의 성모》 중 1악장과 10악장에서는 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 독창과 혼성 합창이 전체를 구성한다. 독창과 합창, 관현악 전체가 노래·연주하는 이 두 악장은 가사의 의미뿐만 아니라 구조적 균형을 이루는데 핵심이다, 음악의 분위기는 엄숙하고 경건하다. 엄중한 가사를 기인해 슬픔이나 우울함을 표현하는 단조로 작곡되었다. 단조 조성과 함께 전체 작품을 관통하는 서정적인 분위기는 연주 속도에서도 잘 드러난다. 악장 전체는 아주 느리게(Largo, 4·7·9악장), 조금 느리게(Larghetto, 8악장) 그리고 느리게(Andante, 1·2·3·5·6·10악장)까지 연주 속도는 느리다.
드보르작의 성가 곡 중에서 주요 작품으로 알려진 《슬픔의 성모》의 작곡 배경에는 작곡가의 두 살배기 딸이 죽는 불행한 사건에 연유한다. 음악을 듣는 청자는 딸을 잃은 아비의 비통한 마음과 고통 속에 죽음을 맞이하는 예수를 바라보는 성모 마리아의 심경이 자연스럽게 동치 된다.
작품에 대한 작곡가의 의도와 기능이 정해져 있다고 한들 그 음악을 이해하는 방식은 자유다. 그래서 드보르작의 《슬픔의 성모》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이유가 제각각일 수 있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성모 마리아의 비통함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어린 딸을 보내야 했던 심경이나 개인적인 경험을 투영한다. 나는 드보르작의 《슬픔의 성모》에 세월호의 참사를 담았다.
팽목항
No.1
1. Stabat Mater dolorosa juxta crucem lacrimosa, Dum pendebat Filius.
당신 아들이 십자가에 매달리는 동안 그 곁에서 슬픔의 성모님이 비통하게 울며 서 계시네.
2. Cujus animam gementem contristatam et dolentem Pertransivit gladius.
칼에 찔렸을 때 예수님의 영혼은 신음하고 슬퍼하며 고통스러워하시네.
3. O quam tristis et afflicta fuit illa benedicta Mater unigeniti!
오, 독생성자의 거룩한 어머니께서는 얼마나 애통하고 괴로우실까!
4. Quae maerebat et dolebat, Pia Mater, dum videbat nati poenas inclyti.
자애로운 어머니께서는 당신의 복된 아들이 형벌받는 모습에 근심하시며 슬픔에 떨고 계시네.
No.2
5. Quis est homo qui non fleret, Matrem Christi si videret in tanto supplic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