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에게는 말 못 할 골칫거리가 있었다. 왕자였다! 왕자는 왕비가 죽은 후 마음을 잡지 못하고, 망나니짓을 했다. 그는 궁녀들을 희롱하고, 밤낮 할 것 없이 주색잡기에 빠져 살았다. 왕은 왕자가 결혼을 하면 책임감이 생겨 정신을 차릴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왕은 왕자의 결혼을 서둘렀다.
왕자를 결혼시키겠다는 왕의 의지는 결연했다. 방방곡곡에 왕자의 신부를 뽑는다는 방을 붙였다. 망나니 같은 왕자를 길들일 수 있다면 신분을 따지지 않고 누구든 선발하겠다는 것이었다.
신부를 선발하는 간택 파티를 열었다. 간택 파티는 사흘 동안 진행하고, 마지막 날에 신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혼기가 찬 여성은 모두 간택 파티에 참여해야 했다. 그리고 왕자의 신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전국에 결혼 금지령이 선포되었다.
계모는 팥쥐를 세자빈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팥쥐가 세자빈이 되는 상상만으로도 계모는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콩쥐가 문제였다. 햇볕에 그을리고 누추하게 옷을 입어서 그렇지 팥쥐보다 모든 면에 나았다. 그래서 계모는 어떻게든 콩쥐가 간택 파티에 가지 못하도록 머리를 썼다.
간택 파티가 열리는 첫날이 왔다. 계모는 콩쥐에게 풀 뽑기 어려운 나무 호미 한 자루를 주었다.
“밭에 풀을 다 메고, 간택 파티에 오도록 해라!”
콩쥐는 밭을 보았다.
“어떻게 이 넓은 밭을 맬 수 있을까?”
콩쥐는 알고 있었다. 계모가 간택 파티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려는 술수라는 것을 말이다. 콩쥐는 파티에 가고 싶었다. 말로만 듣던 궁정이 보고 싶었고, 무엇보다 친구가 없는 콩쥐는 자기 또래 여자애들이 보고 싶었다.
콩쥐는 풀밭에 주저앉았다. 힘없이 앉아 있는 콩쥐에게 두꺼비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콩쥐야 내가 도와줄까?”
“두껍아, 네가 무슨 수로 이 많은 풀을 맬 수 있어?”
“나야 그럴만한 힘이 없지만, 내 친구가 너를 도울 수 있어!”
두꺼비는 들에서 풀을 먹고 있던 소를 불렀다. 그리고 소에게 불쌍한 콩쥐의 밭을 갈아 달라고 부탁했다.
소에게는 너무 쉬운 일이었다. 소는 혀를 몇 번 날름거렸을 뿐이었는데, 순식간에 밭에 풀이 모두 사라졌다.
“두껍아 고마워, 네 덕에 파티에 갈 수 있게 됐어!”
콩쥐는 너무 기뻤다. 콩쥐가 좋아하는 모습에 두꺼비도 기분이 좋았다.
콩쥐는 선녀가 선물해 준 한 복을 입었다. 두꺼비는 콩쥐의 아름다운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콩쥐가 집을 나선 후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소가 갑자기 젊은 청년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두꺼비는 놀라 어떻게 된 일이냐고 젊은 청년에게 물었다. 소는 아니 젊은 청년은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했다. 자신은 본래 팥밭의 게으른 농부였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젊은 청년의 얼굴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일하기가 너무 싫어서 매일 놀고먹는 소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던 차에 한 노인이 준 소의 탈을 쓰고 소가 되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소가 되어 너무 좋았는데, 먹고 놀기는커녕 하루도 쉬지 않고 일만 했고, 조금이라도 게으름을 피우면 주인에게 채찍질을 당하기 일쑤였다고 울먹였다. 그리고 곧 도살장으로 팔려갈 상황이라 착한 일이나 하고 죽자는 마음에 콩쥐를 도와줬고, 이렇게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농부는 다시 사람으로 돌아온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기뻐했다. 농부는 두꺼비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을 집으로 돌아갔다.
두꺼비는 기쁜 마음과 슬픈 마음이 동시에 교차했다.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