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사람이 된 팥쥐 엄마와 팥쥐

by woon

팥쥐 엄마는 콩쥐와 아빠쥐가 사람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저것들이 어떻게 사람이 되었지? 분명 무슨 방법이 있을 텐데.....,”


팥쥐 엄마는 콩쥐의 집으로 찾아가 괴롭혔다. 밤에는 천장에 올라가 시끄럽게 돌아다녔고, 이빨로 기둥을 물어뜯으며 잠을 자지 못하게 했다. 낮에는 콩쥐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결국 팥쥐 엄마는 콩쥐를 꼬드겨 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아냈다.




팥쥐 엄마는 콩쥐가 일러준 데로 팥밭에서 농부의 손톱을 찾았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손톱이 보이지 않았다. 게으른 농부의 손톱이 팥밭에 떨어져 있을 리 없었다. 팥쥐 엄마는 며칠이고 농부를 기다렸다. 기다리던 농부가 팥밭에 나타났다. 그러나 농부는 일은 하지 않고 그늘에 누워 잠을 잤다. 팥쥐 엄마는 농부의 손톱을 구할 수 없을 것 같아 초조했다. 콩쥐가 행복하게 사는 것을 생각하니 더욱 짜증이 났다.


“에라 모르겠다!”


콩쥐 엄마는 잠자고 있는 농부의 손톱을 물어뜯었다.


“아야!”


단잠에 취해 있던 농부가 벌떡 일어났다.


“이놈의 쥐새끼가 미쳤나!”

농부의 엄지손톱은 떨어지고 없었다.


팥쥐 엄마는 고생 끝에 구한 손톱을 가지고 팥쥐에게 갔다. 그리고 팥쥐에게 모든 상황을 이야기했다.


“콩쥐가 손톱을 먹고 사람이 됐다고요?”

“그렇다니까!”

“그럼 엄마가 먼저 먹어봐요!”

“팥쥐야 그건 아니지, 네가 먼저 먹어야지, 그래야 네가 잘 못 되면 엄마가 너를 구하지!”

“엄마는 살만큼 살았잖아, 나는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이 남아 있단 말이야!”


한참 실랑이를 벌이던 모녀는 합의를 했다.


“자, 하나 둘 셋 하면 동시에 먹는 거다?”

“알았다고, 빨리 시작해!”

“하나, 둘, 셋!”


팥쥐와 팥쥐 엄마는 동시에 손톱을 먹었다. 그러자 검은 안개가 모녀의 주위를 감싸더니 하늘에서 검은빛이 내려와 그들의 몸으로 들어갔다. 검은 안개가 걷힌 자리에 팥쥐와 팥쥐 엄마가 부둥켜안고 있었다.


“엄마! 정말 우리가 사람이 되었어!”


모녀는 서로의 모습을 보고 기뻐했다.


“잠깐만!” 팥쥐 엄마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넓은 들판에 집도 가구도 쌀도 아무것도 없었다.


“이상하다. 콩쥐는 하늘에서 선물을 줬다고 했는데......,”


팥쥐와 팥쥐 엄마는 사람이 되어 기뻤지만, 당장 오늘 밤을 보내 집부터 구해야 했다. 한동안 팥쥐와 팥쥐 엄마는 누더기 옷을 입고, 동냥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거적때기를 덮고 잠을 잤다. 팥쥐 엄마는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었다. 그래서 팥쥐 엄마는 콩쥐의 모든 것을 뺐을 계획을 세웠다.




첫 번째 계획은 콩쥐의 아빠와 결혼 아니 재혼하는 것이었다. 결혼한 후에 콩쥐 아빠를 죽이고, 콩쥐를 괴롭혀 집에서 내쫓으려 했다. 팥쥐 엄마에게 콩쥐 아빠는 너무 쉬운 상대였다. 팥쥐 엄마는 콩쥐 아빠에게 살랑살랑거리며 꼬리를 쳤다. 콩쥐 아빠는 팥쥐 엄마에게 금방 사랑에 빠졌다. 팥쥐 엄마의 계획대로 두 사람은 재혼을 했다. 거지나 다름없었던 팥쥐 엄마와 팥쥐는 한순간에 팔자를 폈다.


팥쥐 엄마는 주인행세를 했다. 콩쥐 아빠는 결혼 후 이상하게 점점 말라갔다. 콩쥐는 아빠를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그럼에도 아빠는 알 수 없는 병이 들었고, 결국 죽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팥쥐 엄마가 콩쥐 아빠의 음식에 매일 조금씩 쥐약을 넣어 먹였다. 콩쥐 아빠는 쥐약으로 독살되었던 것이었다.


아빠를 잃은 콩쥐는 슬퍼할 수도 없었다. 팥쥐와 팥쥐 엄마는 아빠가 죽은 후부터 콩쥐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콩쥐를 집에서 내쫓을 두 번째 계획이었다.


콩쥐는 사람이 된 후에도 팥쥐 엄마와 팥쥐에게 벗어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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