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택 파티가 있는 마지막 날이다.
계모는 팥쥐가 왕자의 아내만 될 수 있다면 어떤 일도 할 수 있었다.
계모는 왕자가 콩쥐에게 빠져 있는 것 같아 불안했다.
“콩쥐만은 안 된다!”
계모는 콩쥐를 불렀다.
“오늘은 부엌에 있는 독에 물을 가득 채워라! 만약 네가 독을 다 채운다면 간택 파티에 가는 것을 허락하겠다.”
“엄마, 그건 너무 쉽잖아?”
“가만히 있어 이것아, 엄마한테 다 생각이 있어!”
콩쥐는 내심 기뻤다. 그동안 했던 일들에 비하면 독에 물을 채우는 것쯤은 너무 쉬웠다. 콩쥐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 왔다. 한 바가지, 두 바가지, 세 바가지 쉬지 않고 열심히 했다. 콩쥐는 궁궐에 놀러 갈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절로 났다.
“오늘 왕자님이 신부를 선택하기로 한 날이니, 서둘러야 할 거야!”
“네, 어머니 얼른 마치고 갈게요.”
계모와 팥쥐는 꽃단장을 하고 궁궐로 갔다.
콩쥐는 더 열심히 물을 길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한참을 물을 길었지만, 독이 차지 않았다.
콩쥐는 독을 유심히 살폈다. 독의 밑이 깨져있었다. 콩쥐는 힘없이 주저앉아 울었다
. 깨진 독 옆에 있던 두꺼비가 콩쥐에게 말을 걸었다.
“콩쥐야 그만 울고 나에게 말해 봐! 내가 무엇을 도와주면 되겠니?”
“두껍아 독이 깨져서 물을 채울 수가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두꺼비는 독을 보았다. 생각보다 구멍이 컸다.
“콩쥐야 내가 도와줄게!”
“어떻게?”
“내가 깨진 밑을 받칠 테니까, 독에 물을 채워!”
“너의 몸으로 막기에는 구멍이 너무 큰데”
두꺼비는 온 힘을 다해 몸을 크게 부풀렸다.
“이, 이 정도 될 것 같은데!”
두꺼비는 독 밑으로 들어갔다. 콩쥐는 물을 길어 독을 가득 채웠다.
콩쥐는 이번에도 두꺼비의 도움을 받았다.
콩쥐가 궁정에 들어섰을 때, 사람들이 흥겹게 춤을 추고 있었다.
왕자는 콩쥐가 궁정에 들어서는 순간, 알아봤다.
“그 여인이다!”
왕자는 콩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정중히 춤을 신청했다. 콩쥐는 거절하지 않았다. 콩쥐는 힘들었던 일들을 보상받고 싶었다. 사람들의 모든 시선이 왕자와 콩쥐에게 쏠렸다. 당연히 계모와 팥쥐도 그 광경을 보았다. 계모는 뒷목을 잡고 쓰러졌다.
콩쥐는 왕자가 이끄는 데로 몸을 맡겼다. 콩쥐는 아무 생각 없이 춤을 즐겼다. 한 참 동안 춤을 추다가 콩쥐는 갑자기 두꺼비가 걱정이 되었다.
“두꺼비!”
“두꺼비? 갑자기 두꺼비는 왜?”
콩쥐는 갑자기 뛰기 시작했다. 왕자는 콩쥐의 돌발 행동에 어리둥절했다.
왕자는 정신을 차리고, 다급하게 신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저 여인을 붙잡아라!”
신하들이 콩쥐를 쫒았지만 찾지 못했다.
그런데 궁정 문에 꽃신 한쪽이 떨어져 있었다. 콩쥐의 꽃신이었다.
콩쥐는 꽃신 한쪽이 벗겨진 줄도 모르고 허겁지겁 집으로 갔다.
“두껍아!”
부엌에 도착한 콩쥐는 독을 보았다.
독에는 여전히 맑은 물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두꺼비는 독의 깨진 구멍을 막고 있었다.
“두껍아, 괜찮아?”
두꺼비는 힘없이 말을 했다.
“콩쥐야”
두꺼비가 죽어가고 있었다.
“두껍아 죽으면 안 돼!”
“난 괜찮아, 무도회는 어땠어?”
“내가 독을 치울게!”
“안 돼! 계모가 또 너를 괴롭힐 거야!”
“상관없어, 두껍아 미안해!”
콩쥐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자신을 도왔던 두꺼비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콩쥐는 물이 가득 채워져 있는 독을 쓰러뜨렸다. 그리고 콩쥐는 두꺼비를 꼭 안았다.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곧 죽을 것 같았던 두꺼비가 젊은 남자로 변했다.
콩쥐는 너무 놀라 뒤로 넘어졌다.
“콩쥐야 많이 놀랐지?”
“두꺼비?”
“그래 두꺼비야!”
“어떻게 된 일이야?”
“나는 옥황상제님의 신하였어, 그런데 옥황상제님께 잘못을 저질러 두꺼비가 되어 인간 세상으로 쫓겨났어! 내가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진정한 희생과 사랑뿐. 그래 너의 눈물이 나를 살렸어!”
그때 계모와 팥쥐가 화를 내며 집으로 돌아왔다.
“콩쥐 이년, 이년 어디 있어?"
“엄마. 요절을 내줘!”
팥쥐와 계모가 부엌으로 들어왔다. 모녀는 물이 흥건한 부엌을 보았다.
그리고 젊은 남자와 콩쥐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말을 잇지 못했다.
“누구세요?”
“두꺼비입니다.”
“콩밭에 살던 그 두꺼비?”
“두꺼비가 우리처럼 사람이 되었다고?”
“아니에요. 이 분은 본래 사람이었답니다. 우리와는 다르죠!”
“옥황상제님의 신하 부운(뜬 구름)이라고 합니다.”
“그럼 다시 하늘로 올라가나요?”
팥쥐가 신기한 듯 물었다.
“아닙니다. 두꺼비 탈은 벗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선행을 해야 비로소 천상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동안 콩쥐의 일을 도운 사람이 당신이요?”
“그렇습니다!”
계모는 혼잣말을 했다.
“내가 선녀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계모는 젊은 남자를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그래, 앞으로 어디서 지낼 생각이요?”
“엄마, 여기서 같이 지내라고 해!”
팥쥐가 부운의 외모에 반해 속내를 드러냈다.
“아닙니다. 근처에 여전부터 보아 둔 곳이 있습니다.”
부운은 인사를 하고 마당으로 나왔다.
콩쥐는 그의 뒤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