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계속 거대한 흑막 조직에서 탈출하려 고민만 했었다.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다 불현듯 이런 생각이 났다.
'왜 이 흑막들은 나를 가둬두는 것이지?' 흑막들은 넓은 장소와 음료, 많은 사람들까지 너무나도 많은 것을 준비했다. 엄청난 비용이 드는 것들을 아무런 바람과 조건 없이 다만 나를 가둬두는 것에 쓰는 것은 비합리적이었다.
'그럼 나에게 어떤 가치가 있기 때문 일 것이다. 이것을 알아낸다면 내 탈출에 도움이 될 거야.'
나는 나의 가치에 대해 하나하나 생각해 봤다. 나는 어떤 인맥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흑막들이 나에게서 뭘 얻을 수 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고 이 생각은 여기서 멈추게 되었다.
뜻밖에도 쓸쓸하고 고독한 독방에서의 생활을 계속하면서 난 자연스럽게 나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다.
첫 번째는 나의 완전성을 빼앗아가고 생긴 배설물이다. 내가 음료를 지속적으로 마시면 치욕적이게도 누런 배설물을 기저귀에 싸게 되었다. 이 배설물은 독특하게 구수한 냄새가 났다. 내가 이 배설물을 배출 했을 때 남흑막은 그 냄새를 맡으면 익살스러운 말투로 "도와줘요. 푸걸~."이라고 여흑막을 불렀다. 그러면 여흑막은 어이없고 피곤한 얼굴로 배설물이 담긴 기저귀를 새 기저귀로 갈고 기존의 기저귀는 배설물이 샐까 두렵다는 듯이 고이 접어 통에 모아두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난 이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다.
나에게는중독적인 음료를 먹이지만 흑막들은 치사하게도 다른 음식을 먹었다. 그중에서도 쇠통에서 만들어지는 매끼 먹는 것이 있었다. 이 음식은 신기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쇠통에서부터 하얀 연기가 폭발적으로 나오고 다 완성될 때는 신기하게 소리가 났다. "쿠쿠"
여흑막이 쇠통을 열었을 때 그 밥이라고 불리는 것에서는 연기를 내뿜으며 냄새를 풍겼다. 그 냄새는 바로 내 배설물과 같이 독특한 구수한 냄새였다. 드디어 나의 가치를 찾았다.
"이 흑막들 내 배설물로 살아가는구나."
그렇다 나는 흑막들의 식량을 생산하고 있었던 것이다.
두 번째는 나를 이용한 유희다. 간혹 내 코에서는 물이 흐르는 때가 있었는데 코 밖으로 나온 것은 흑막들은 그냥 닦아내었지만 내 코안에서 머물러있는 액체나 고체는 닦아내지 않았다. 여흑막은 유심히 내 코 안을 살펴보고는 액체나 고체가 있는 것을 발견하면 남흑막에게 지시했다.
'코 막혔어 도구 가져와 줘.'
액체일 경우는 빨대와 같은 것을 가지고 왔다. 남흑막은 내 팔과 머리를 붙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했다. 여흑막은 가지고 온 빨대를 내 코 안에 집어넣고는 입으로 쭉 빨아 당겼다. 나는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지만 남흑막의 힘에 못 이겨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내 코안의 노란 액체는 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흑막들은 기뻐하며 좋아했다.
고체일 경우는 보기에도 무서운 핀셋을 가지고 왔다. 이 때도 나는 두려움에 떨었지만 남흑막에게 붙잡혀 눈물만 흘려야 했다. 여흑막은 눈물 젖은 나의 코를 유심히 살피며 코안에 그 무시무시한 핀셋을 넣고는 노란 물체를 빼내갔다.
나는 내 것을 빼앗긴 서러움에 울었다. "응애응애"
여흑막은 하나도 공감되지 않는 말을 하며 나를 안았다. "다 너 좋으라고 하는 거야." 흑막들은 나를 이용해 유희를 즐기고 있다. 큰 것이 나오면 환호하고 나오다 끊어지면 실망했다. 나는 단지 가학적인 기쁨을 위한 놀이기구로 전락했다.
나는 흑막들에게 내 것들을 빼았기고 희롱당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꼭 탈출하고야 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