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흑막들에게 부당한 착취와 가학적인 희롱을 당하며 애처로운 몸부림을 쳤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다. 흑막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착취와 희롱을 지속할 뿐이었다. 흑막들의 괘씸한 태도에 난 반항심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반항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나 정작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내 맘대로 내 작은 몸도 움직일 수도 없었고 누구에게 도와달라고 소리칠 수도 없었다. 그 사실에 서러움이 물밀 듯 밀려와 난 울 수밖에 없었다. "응애응애"
내가 서러움에 계속 울었고, 그때는 마침 밤이었다. 곤히 잠자고 있었던 여흑막은 잠에서 깨어나 피곤함을 잔뜩 머금은 한숨을 내쉬며 울고 있는 나에게로 왔다. 그리곤 나의 울음에도 묵묵히 자고 있는 태평한 남흑막을 원망의 눈으로 흘깃 쳐다봤다. 내가 기대하지도 않았던 뜻밖의 발견이었다. 내가 울면 여흑막은 피곤해하고 신경이 곤두서는구나. 흑막끼리 사이도 나빠지네. 요놈들 잘 걸렸다.
그때부터 나는 시도 때도 없이 울기 시작했다. 조금만 배가 고파도 울고 배설을 해 내 엉덩이가 찝찝해도 울었다. 그냥 기분이 나빠도 울고 잘 자다 잠이 깨도 울었다. 내가 생각해도 이건 심하다 생각한 것은 잠이 잘 안 들어도 울었다는 것이다.
내가 매 시간마다 매일 울기 시작하니 여흑막은 나를 달래려고 안기도 하고 흔들기도 하고 엉덩이를 톡톡 치기도 했다. 어디서 방법을 들었는지 나를 안고 빠르게 걷기도 하고 빗소리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이상한 소음을 틀어주기도 했다. '그런다고 내가 쉽게 울음을 그쳐 줄 내가 아니지.' 나는 복수심에 불타 최소 10분은 울어댔다. 오래 울다 보니 목도 아프고 몸도 지쳤지만 내 한 몸 희생해서 너희를 괴롭히리라. 5분은 더 울어야겠다. "응애응애"
결국 태평했던 남흑막은 소환되어 나를 달래야 했고 여흑막도 나를 따라 하듯 구슬피 울기도 했다. 복수심에 사로잡힌 내가 봐줄 리도 만무하고 우는 것 하나만은 흑막들에게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응애응애"
이렇게 통쾌할 수가. 자 이제 누가 괴롭히고 누가 괴로운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