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복수는 성공적이었다. 흑막들은 피곤에 지쳐 멍하게 있거나 졸기도 했다. 그와 반대로 나는 점점 기분이 샘솟아 가누지 못했던 목도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행복도 잠시 나는 사악한 남흑막으로부터 보복을 당하게 되었다. 남흑막은 피곤한 자신과 달리 내가 활기차게 목을 가누는 것을 보곤 탐탁지 않았던 듯싶다. 남흑막은 나를 번쩍 들더니 그대로 든 채로 누워버렸다. 그런 다음 자신의 커다란 똥배 위에 나를 엎드린 자세로 엎어두었다. 남흑막은 복수를 할 수 있다는 희열 때문인지 격앙된 목소리로 "터미 타임~"이라고 소리 질렀다. 이때 이후 나는 '터미 타임'이라는 단어가 나를 고문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머리를 가누지 못하고 수치스럽게도 남흑막의 가슴에 얼굴을 묻게 되었다. 나는 저항을 하기 위해 고개를 돌려보기도 하고 들어보려고 했지만 아직 내 목에 그 정도의 힘이 없어서 그런지 금방 다시 가슴에 파묻히고 말았다. 나는 너무 서러워 울어버렸다. "응애 응애"
여흑막은 남흑막이 이렇게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을 말렸을까? 아니었다. 여흑막은 도리어 남흑막이 이러는 것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나를 직접 괴롭히는 남흑막보다 여흑막이 더 두려웠다. 분명 이런 복수는 여흑막이 남흑막을 뒤에서 조종했을 것이 분명했다.
비인도적이고 잔인한 '터미 타임'은 매일매일 이루어졌다. 나는 어느 순간 너무나도 힘들어 포기상태로 그냥 남흑막의 가슴에 기대어 있었다. 나는 이러면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커다란 착각이었다.
남흑막은 누워있던 나를 푹신한 곳에 엎드리게 하고는 내 가슴에 못 생긴 인형(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여흑막이 나를 홀리기 위해 직접 만든 토끼였다.)을 끼워 넣었다. 그리고는 이상한 대머리 물체들을 내 머리 위에 높았다. 이 이상한 물건들은 기괴하게 팔들을 휘저으며 "탁탁탁탁" 시끄러운 소리를 내었다. 나는 시끄러운 소리와 격동적인 동작에 이끌려 그냥 가만히 있으려는 결심을 깨고 고개를 들어야만 했다. 이것을 보고 남흑막은 즐거워하며 소리쳤다. "터미 타임~"
남흑막의 복수는 내가 포기하더라도 어떤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계속되었다. 나는 결국 다시 치쳐 울 수밖에 없었다. "응애 응애" 고문을 이겨내는 방법은 결국 내가 고문을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두고 보자. 내가 고개를 맘대로 가누는 날이 오면 이놈의 터미 타임을 할 때 비웃듯이 빵끗 웃어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