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자꾸 모이자고 하는 학회
30일 글쓰기
제가 가입되어 있는 학회가 있습니다.
10여 년 전에 평생회원으로 가입해서 그 학회에서 보내주는 기술서적을 잘 읽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메일, 문자가 오는데 조금 내용이 걸렸습니다
4월 9일에 학회장 선거를 한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됐습니다
그런데 양재동에 있는 어떤 센터에 다 모여서 투표를 한다고 합니다. 이 시국에. 거리두기를 하라고 하는 이 와중에.
다들 옹기종기 모여서. 둥둥 떠다니는 바이러스와 함께. 교수들은 바이러스에 내성이 있나 봅니다.
그냥 이렇게 농담처럼 생각했습니다
그냥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저러고 메일 오다가 국가 시책에 맞게 변경하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1주일이 지나도 같은 내용으로 메일과 문자가 왔습니다.
나라에서 4월 6일까지 참으라고 한다고 4월 9일이 되면 바이러스가 한 번에 사라지는 걸까요? 학회에서는 왜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요?
그래서 어제 퇴근길에 서울시 홈페이지에 들어가 민원을 신청했습니다. 학회에서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학회를 모여서 하자고 하니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이죠.
소관부서를 어찌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양재동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서초구로 선택했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메일이 오더군요. 민원 접수 메일 그리고 소관부처 이동 메일 등등
제가 신청한 민원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민원 때문인지 학회에서 문자가 다시 왔습니다
학회 올 때 마스크 쓰고 오랍니다.
교수들 머릿속에는 학회 선거 후 어떻게 한 자리할까 생각만 있는가 봅니다.
자신들은 절대 걸리지 않는다고 얘기하면서 클럽 가는 외국 젊은이들과 같습니다.
그냥 포기해야 하는 건가 봅니다.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아..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