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면서 하품을 하고 끔뻑끔뻑 조는 일을, 책을 읽으면서 반복한다.
낮잠을 잘 수 없는 일과들인데 낮잠이 사무치게 그립고 그것들을 떨쳐내려 눈에 힘을 주고 커피를 내려 마시고 사서 마시고 또 마신다.
카페인 과다로 두근거리는 심장은 대체로 하루가 저물어갈 때쯤에나 괜찮아지는데 그러다 보면 아이들을 재우고 그제야 나도 누울 수 있게 된다.
그래도 눕지 않는다.
잠을 자려니 내일까지 남은 단 몇 시간이 아깝다. 넷플릭스엔 볼 것들이 넘쳐나고 남편과 마실 맥주도 냉장고에서 차갑게 대기 중이다. 나눌 대화들이 없어도 만들고 싶은 심정인데, 남편은 정글처럼 꾸며놓은 자신의 베란다에서 화분과 나눌 대화가 더 많아 보인다. 피곤할 법도 한데 밤늦게까지 화분에 애정을 쏟는 걸 보면 존경스럽다가도 때때론 얄궂다.
주말을 꿈꾸는 직장인처럼 진한 커피를 탈탈 털어 마시며 오늘이 목요일이란 사실에 좌절한다. 남편이 없는 평일보다 옆에 함께하는 주말이 더 좋다. 그런 의미로 오늘이 금요일이면 더 힘이 날 것만 같다. 정말 남편만 기다리는 집강아지 같은 꼴이다.
쏟아지는 졸음을 물리치기엔 독서가 오히려 독약이다. 글이 넘실댄다. 읽기보다 써야겠다, 싶어 브런치를 연다. 무슨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졸린 목요일의 점심시간이란 얘기다. 이 졸음도 오늘 밤 육퇴와 함께 언제 피곤했냐는 듯 물러갈 거란 얘기고, 내일도 글피도 달이 뜨고나서야 졸음이 달아나는 생활이 반복될 거란 얘기다.
읽을 책장은 많이 남았는데
커피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