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보다 무계획
미세먼지는 극성이지만
어쩐지 봄볕은 마음에 든다.
바람은 차지만 구름을 벗어나 이마에 와닿는 태양이 따뜻하고 좋다.
육아가 힘든 날을 지나
지금은 어느 정도의 평화를 되찾았다.
내 마음도 그렇고
아이의 마음도 그런 것 같다.
이런 시간을 지나면 또다시 누군가가 아이와 나를 터널 속으로 밀어 넣기라도 한 듯이 어둠 속을 거니는 것처럼 힘들어지기도 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은 접어두기로 한다.
잠을 자야, 그제야 예뻐 보이는 아이에서
잠을 자는 모습마저도 마냥 예쁜 아이가 된 것은
내 마음이 변한 일인지,
터널을 다 빠져나온 뒤라 당연한 것인지
모를 일이다.
어쨌든,
미세먼지와 봄바람에
비염이 도져도 하늘에 뜬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만
마음에 담아두는 그런 하루다.
미뤄둔 일기를 쓸 수 있다는 사실이,
이 짬을 낸 시간이 소중한, 그런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