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꽤나 심도 있는 고찰을 한 것 같다. 수긍이 가고 공감도 됐다. 다만 그 고찰을 소설로 풀어냈을 때에, 재미는 글쎄... 소설은 소설인데, 어딘지 모르게 자꾸 ‘사랑’이란 것이 ‘무엇’인지 가르치려 드는 것 같아 조금은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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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선 영석과 형배의 사랑이 그러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유년시절에서 찾는다. (영석의 사랑을 두고 고아의 사랑이라고 정의한 것은 일반화와 합리화 같고...) 반면 선희의 희생과 연민으로 똘똘 뭉친 사랑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찾을 수 없다.
두 남자의 사랑이 만약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건 여전히 아기의 모습을 하고 있는 자기 자신 때문이다. 비겁하게 태초의 이유를 찾을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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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으면 영석도 형배도 사랑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