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엄마의 엄마 뻘쯤 될까 싶은 작가의 굉장히 솔직한 문장들에 감탄했다. 책을 읽으면서, 여기 쓰인 문장만큼만 나 스스로를 돌볼 수 있다면 거만하지도 자만하지도 않을 거란 생각을 했다. 그만큼 솔직하고 그래서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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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은 그 시대 진취적인 여성인 화자에게뿐 아니라, 지아비를 잃은 전쟁어머니들, 올케언니, 춘희, 광수, 박수무당에게 집착하는 시어머니, 그리고 ‘그 남자’ 현보에게도 비극일 수밖에 없었다. 그 비극은, 화자가 그 남자를 떠올린 세월만큼이나 오래되고 춘희가 미국으로 건너가서 동생들의 2세, 3세를 보는 동안에도 마음에 남았을 터.
내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를 이 작품으로 남루하지만 아름답게,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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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희의 장황한 한풀이는...
서글픈 마음이 들어 슬펐다.
+책에서 알 수 있는 여성에 대한 억압과 같은 것들이, 실은 아직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에서, 이 책은 그 면에서도 대단한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