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엮어나간 감성에 문득문득 놀랐다. 예를 들면 노부요가 린을 곁에 두기 위해 회사에서 기꺼이 해고를 당하게 되는 부분. 비를 맞고 들어온 쇼타와 린의 젖은 머리를 목욕수건으로 말려주며, 회사를 그만두고 이런 시간을 선택한 거라고, 나중에 이들이 자라면 이 얘기를 하면서 실컷 웃을 거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그랬다.
진짜 가족과 가짜 가족이 무엇인지도 좀체 모르겠지만, 선택적으로 가족이 되어 마음을 나눈 이들에겐 이런 시시하고도 별 것 아닌 일들이 구술 속 기포처럼, 반짝반짝 빛이 난다. 바다같기도 하고, 우주같기도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