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면 어때?
국민학교를 다니던 그 시절(다 국민학교 나오셨죠?�)
한 번쯤은 들어봤을 보이스카우트, 걸스카우트, 아람단 등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국민학교 4학년부터 가입이 가능했던 아람단 등은 제복이 멋있고
쉬는 주말에 여러 활동을 하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보이 스카우트도 있지만 저는 가슴에 뺏지를 달 수 있는
아람단에 더 끌려 4학년이 되자마자 가입을 하고 싶어
부모님께 이야기하고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기억에는 그 당시(1990년) 가입비가 45,0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결코 작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가입비는 아람단을 이끄는 선생님한테 제출해야 하는데
저희반이 아닌 다른 반 선생님이었습니다.
큰 금액을 가지고 등교를 한 저는 가입비를 빨리 내고 싶었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아람단 가입비를 내기 위해 선생님을 찾아갔지만
선뜻 그 반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인기가 많은 분이셔서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이 주변에 항상 있었고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가입비를 내기에 저는 너무 소심했습니다.
그렇게 문 앞에서 쉬는 시간 내내 고민만 하던 전 수업종이 울려 다시 반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 쉬는 시간에는 꼭 내야지!!'
그렇게 다짐을 했지만 매번 다시 발길을 돌렸고 결국 하교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내일은 꼭 가입비를 내고 말 거야!!'라는 다짐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고
저녁에 퇴근하신 엄마는 저한테 물었습니다.
엄마 : 오늘 아람단 가입비 냈어?
나 : 아니.. 오늘 깜빡했어.. 내일 낼게..
엄마 : 그래~빨리 내야지.. 내일은 꼭 내라~
근데 가입비는 어디 있어? 다시 가져왔어?
나 : 어?? 잠시만...
전 가방을 뒤져보았지만 가입비가 없었습니다�
가입비를 내려고 몇 번을 고민할 때 책상 서랍에 넣어두었는데
결국 두고 온 것이었습니다.
순간 불안한 마음이 생겼고 가입비가 무사하길 바랐습니다.
다음 날, 저는 등교하자마자 책상 서랍을 확인하였습니다. 아뿔사~~~!!!

책상 서랍에 있어야 할 아람단 가입비는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제 냈어야 했는데 왜 그랬을까? 바보..'
그날 혼자서 엄청나게 자책을 했던 거 같습니다.
물론 집에 가서도 자전거 사건 때(바로 전 편)처럼
비 오는 날 먼지 나게 혼났던..^^;;
결국 부모님이 다시 가입비를 주셨고 그날은 바로 가자마자 제출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데 그때는 왜 제출을 못하고 다른 사람 배만 불리는 행동을 했는지..
그렇게 첫 아람단을 남들보다 2배 많은 금액을 내고 가입을 했고
그만큼 열심히 활동을 했습니다.
아람단 가입비 누가 가져갔니?

소심하면 어때?
소심한데 어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