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들이 지갑을 연다
이번 겨울 참 추웠어요. 한파가 오래 가기도 했고요. 22일 4만 1천여 명이 참가한 대구마라톤을 시작으로 러너들이 밖에 나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한파가 길어서 보상 차원인지 대구마라톤은 영상 22도였는데....겨울에 22도라니요??
헬스장 트레드밀과 비닐 트랙에서 내공을 쌓던 러너들이 밖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스포츠 관련 업계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해졌습니다. 이젠 열풍이 지났죠. 유행을 넘어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 잡았다고 봐도 좋을 러닝 시장은 활기가 돕니다.
우선 러닝 용품 시장이 성장했는데요. 최근 무신사의 검색량 데이터는 시장의 성격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죠. 2026년 2월 1일부터 19일까지 ‘러닝’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대비 262% 급증했고요. 러닝 용품 중에서도 정말 필요한 세부 항목들의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한 겁니다. 러닝 선글라스는 602%, 러닝 조끼는 503%, 러닝 모자는 326% 등 정말 달리기 위해 필요한 제품들을 구매하고 있거든요.
러닝화 한 켤레로 시작하던 단계를 지나 장거리 레이스나 야외 환경에 최적화된 고기능성 장비를 갖추는 러너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러닝 용품 시장의 확장성도 크고 또한 다이어트 목적으로 러닝을 접하다 보니 [존2러닝가이드]와 같은 가이드나 키워드도 인기 검색어가 되었죠.
2026년도는 로드런을 넘어 산을 달리는 트레일런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비포장 자연 지형의 자연경관을 보며 달리는 힐링 컨셉도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어요. 트레일화 관련 러닝화 검색량이 199%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젠 도심 뿐만 아니라 달릴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달리고자 하는 문화가 다가오고 있는 건 아닌가 싶네요.
국내 기업들의 대응도 적극적입니다. 자사 브랜드를 내세운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으니까요. 선양소주, 코오롱, 굽네치킨, 벤츠 등 다양한 기업들이 여러 목적을 갖고 러너들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마라톤대회가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라톤 일정]을 수시로 확인하고 올해 대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하나의 루틴이 되었죠.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자신의 페이스나, 기록 예측, VDOT 계산을 위해 [러닝계산기]도 활용하게 되었고요. 러닝이 생활체육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만큼 내 몸을 더 잘 이해하고 투자까지 하는 모습이 멋져 보이기까지 합니다. 장비가 많아지는 만큼 어제의 나와 무리하게 경쟁하기보다는 부상 없이 주변 풍경을 눈에 담고 내 몸의 소리에 귀도 기울여보는 여유로 오랫동안 달렸으면 좋겠네요. 요즘 러닝이 너무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