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할것 같은 택시

by 강아

택시기사는 ‘30분만에 서울역에 갈수 있나요?' 물으니 '어렵겠는데요'라고 말하며 쾌속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급정거와 급가속을 할때마다 토할거 같았지만 뭐라 말할순 없었다. 내가 빨리 가달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는 택시기사도 왠지 직업의식이 느껴져서 멋지기까지 했다. 서울역에 내리면서 동생에 카톡으로 '토할거같애..'라고 했더니 동생도 '저두요..'라고 했다. 역에 도착한 시간은 시차 출발시간 2분 전이었다. 아무리 플랫폼까지 뛴다고 해도 불가능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전속력으로 뛰었다. 하지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순간 기차는 떠났다.


결국 다음 시간대를 탈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뛴 이유는 마침 서울에 있던 친구와 옆자리를 같이 예매해서 내려가기로 했던 건데 결국 시간을 못맞춘 것이었다. 제안한 사람도 나였기 때문에 친구에게 '미안해'라고 하자 '일부러 그런거야?'라고 날 의심했다. 하지만 정말 고의가 아니었다. 바로 앞에서 기차가 떠났다고 하니 그는 이해해 주었다. 나 때문에 좌석을 취소하고 재예매까지 하게 만들어서 조금 미안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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