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지 않은 사람 앞에서 궁금한 걸 찾아서 묻기

서로 찾지 않을 거란 확신

by 강아

나는 블로그를 하고 있어서 주기적으로 체험단 당첨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메뉴들은 대개 2인분을 기준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정 갈 사람이 없으면 혼자 고깃집에 가서도 2인분을 먹고 돌아오곤 했다. 하지만 혼자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식당이 있었고, 동행인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지방에 친구는 없었고, 간헐적으로 만난 상대와는 인연이 이어지지 않았기에 또 1회성 만남을 해야 했다.


문토를 통해 해당 식당을 갈 사람을 구하자 사람들이 지원했다. 몇 명이 지원했지만, 갈 수 있는 사람은 1인이었고, 그마저도 몇몇 신청한 인원 중 취소인원이 발생했기 때문에 결국 한 남자와 당일 식당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날은 체험단을 두 탕 뛰는 날이었다. 오전에는 에스테틱이 있었는데 막상 가자 원장의 전화는 불통이었고 가게 문도 닫혀있었다. 일정이 붕 떠서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서 스벅에서 커피를 마시며 있다가 가게 앞에 갈 무렵 그에게 연락이 왔다.


"어쩌죠, 저 장소를 다른 지점으로 착각해서 돌아가고 있어요"

"어쩔 수 없죠"


라고 기다리니 멀리서 한 사람의 실루엣이 보였다. 그 또한 평범한 사람으로 길 어디를 지나다녀도 눈에 뜨일 것 같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는 들어와서 몇 번이 곤 미안하다고 했다.


메뉴는 쪽갈비였다. 궁금하지 않은 사람을 앞에 두고 궁금한 걸 찾아내야 하는 시간만큼의 고역이 있을까? 누군가는 그런 상대를 마주하고서도 예의를 차리지 않고 오는 사람도 있겠지만, 처음 보는 사람이고 다시 안 볼 사람이라도 나는 그 시간만큼은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타입의 사람이다. 그는 지방의 대학을 나와 대전의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었고, 마찬가지로 솔로인 그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고 했다. 그런 것에 공감을 느끼면서, 결국 그 자리에선 "다음에 세종 놀러 와"라고 말하며 헤어졌지만, 그도 연락을 하지 않을 것이며 나도 그를 찾지 않을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재차 "식사비 돌려드리지 않아도 돼요?"라고 물었다. 괜찮다고 말했지만, 빚을 지기 싫어하는 성격인지 기어이 3만 원을 계좌로 보냈다.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막상 받자 공돈이 생긴 기분이었다. "이걸 반복하면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부수입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잠시나마 생각했지만, 그런 희망회로 망상은 내가 자주 하는 것들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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