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중 앞선 카드질문을 했던 모임의 붙임성 있는 여자가 연락이 왔다.
"언니 그날 잘 들어가셨어요?"
그는 문토를 통해서 연락을 했고, 근황을 이야기하다가 '그래, 1대 1 모임이 아닌 다수 모임을 만들자'는 생각에 다다랐다. 그래서 수건 돌리기 모임을 개최했는데, 기존 모임은 참가비가 있고, 그걸 재료비로 쓴다지만 호스트 인건비도 포함되어 있는 게 사실이었다. 나는 무료로 올렸고, 재료비 등은 내 사비로도 충당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고, 참가비를 올리면 사람이 별로 많지 않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었다.
올리자마자 여자애가 참석 버튼을 눌렀고, 그럴 때마다 참석 인원을 조정해 나갔다. 3명 정원의 3명이 모이면 1명 정원을 늘리는 방식이었다. 하루에 1명씩 사람은 늘어났고, 그럴 때마다 정원을 늘리니 어느새 6명이 참석신청을 했다. 글은 다음과 같이 썼다.
'대전에서 수건 돌리기 해요. 이날만큼은 어린이처럼요'
간단하게 썼지만, 글을 늘리면 참여자수가 더 늘어날 것 같아서 서울에서 열리는 모임의 글을 복붙 했다. 그녀는 3만 원의 참가비를 받고 있었다. 다른 지역이기도 하고,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기에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여자애가 문토갠톡을 보냈다.
"언니, 누가 저격글 올렸어요"
알고 보니 해당 호스트가 글을 베꼈다고 날 저격한 것이었다. 황급히 글을 바꿨지만, 그녀의 부호스트까지 날 저격하고 있었고 문토 측에 신고도 한 모양새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청인원은 변동이 없었지만, 한순간에 죄인이 된 것 같았다.
모임 날짜는 다가왔고, 그날은 빵축제가 있는 날이었다. 원래 엑스포공원에서 만나려고 하던 걸, 앞서 재참여한 인원이 '빵축제 하던데 거기서 빵도 먹고 수건 돌리기도 해요'라는 의견을 반영해 장소를 서대전역으로 바꿨다. 그날은 도로에 차가 많았다. 별다른 행사가 없는 지방 특성상, 그리고 차를 가지고 이동하는 특성상 사람들은 모두 나들이 나왔는데 도로는 정체상황이었다. 주차자리를 찾다가 결국 인근 세이에 주차하려는데, 불쾌한 긁히는 소리가 났다.
아니나 다를까, 차 휀더가 긁혀 있었다. 이미 기분은 잡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임을 파투낼수도 없어서 출구로 나가니, 구면인 남자가 서있었다. 그는 저번 카드모임에서 만난 사람이었다. 사범대를 나와 인사과에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그와 근황 이야기를 하다 보니 따듯한 여자애도 나왔다. 그녀는 나를 만나서 '사실 아까 저오빠 봤는데 둘이 있기 뻘줌해서 숨어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날은 수건돌리기를 하고 왔다. 재미있었지만 종종 차가 긁힌게 생각났고, 호스트가 아니었다면 사고가 날 일도 없었을텐데라는 생각뿐이었다. 식사라도 같이 하고 싶어하는 눈치였으나 수리를 해야한다며 돌아왔다. 급하게 길거리 덴트장인에게 수리를 한 후 문토는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