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취미

by 강아

목공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사실 목제품은 사서 쓰는게 경제적이라는 걸 나도 알고 있다. 사실 경제 관점에서 보자면 무조건 완제품을 사는게 싸게 먹힌다. 시간이랑 돈 측면에서 말이다. 게다가 직접 만든 제품은 그만큼 실수가 생길 확률 또한 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만드는 이유는 '순수하게 제작함으로 인해 얻는 정신의 고요함'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사회생활 하면서는 몰입이란 경험을 하는게 어려운 일이다. 기획안을 쓰더라도 열심히 쓰고있다 보면 울리는 전화, 상사의 호출, 그마저의 집중도 50분을 넘기기 힘든것 같다. 뇌가 과부화된다고 해야할까. 이 과정을 하면서도 이게 맞는지 확신이 들지 않고, 플랜 B를 생각하고 놓치는게 없는지 걱정하고. 하지만 어떤 제품을 재단하고, 밑그림을 그리고, 실선을 긋고, 톱질하는 단순한 일은 온전히 그 작업에만 집중하게 해주었다.


틀리면 다시 하면 되는데, 직장생활에서는 수많은 얽힌 이해관계자들과 내 실수가 조직의 성과로 연계되는 것들이 날 좀 지치게 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목공은 실수해도 내 선에서 끝나고 그게 파장되어 나가는 것도 없을 뿐더러 아무래도 이걸로 평가를 받는게 아니니까 말이다. 책임의 무게도 다를 것이다. 일은 프로처럼 해야하지만 취미는 아마추어처럼 해도 되니까. 아마추어 같이 하면서 인정받는건 욕심이지. 하지만 온전히 내거라고 불리우는 일을 하면서 선택에 대한 책임도 내가 지면서 잘나갈수 있는걸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