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아주 관심이 많다. 이건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거 같은데 어릴때 사진 찍은 걸 보면 귀여운 땡땡이 무늬 원피스에 해당 무늬와 같은 머리띠와 메리제인 슈즈를 신는가 하면, 지금 유행하는 청청 패션을 소화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어머니는 올 화이트 정장을 입음으로써 vogue에 나와도 손색이 없는 좋은 재질과 디자인의 옷을 입고 있는데, 어릴때 기억중 강렬하게 남아있는 것 중 하나도 초등학교 입학식에 입을 옷을 백화점에서 샀는데 당시 돈으로 13만원의 거금을 주고 그레이 색상의 롱코트와 망토까지 세트로 된 옷을 산것이다.
이 성향은 자라면서 계속됐는데, 성인이 되어 내가 번 돈으로 패션을 선택할 수 있게 되자 더 다양한 폭으로 옷을 구매하게 되었다. 하지만 절대 무작위로 길가다가 예쁘면 옷을 사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포멀하고 모던한 스타일을 좋아해서 원단에는 절대 꽃무늬나 기타 무늬가 들어가 있는건 구매하지 않았다. 다만 컬러에는 좀 변화를 주는 편인데, 옷의 여러 부분을 다양한 색상으로 채우기보단, 특정 포인트를 주는 식이었다.
옷장 정리에도 강박이 있어서, 주기적으로 옷장을 들여다 보고 자주 입지 않는 옷이 있으면 그 옷은 곧 처분된다. 보통 그런 옷을 보면 유행에 휩쓸려 산 스타일(예를 들면 오프숄더), 인플루언서가 입은걸 보고 예쁜걸 산 것 등인데, 빈번하게 입지 않은 옷은 곧바로 당근으로 직행한다. 자주 입는 옷은 소재가 부드러워 옷에 닿았을 때 까끌거림이 없어야 되고, 매치가 쉬운 무채색 옷이다. 그러다 보니 꼭 갖춰야 하는 아이템이 있다.
1. 셔츠는 회사원이 입기에 단정하니 입기가 좋다. 다양한 컬러를 갖춰놓으면 좋은데 화이트, 그레이, 하늘색, 블랙 등을 하의와 매치하기 좋다.
2. 하의는 일자 베이지/브라운/화이트/그레이/블랙 슬랙스, 통이 넓은 면바지, 연청/중청/ 진청바지을 입는데 치마는 선호하지 않는다.
3. 코트와 패딩은 많지 않은데 주로 차를 통해 이동하기 때문이고 그 외 가디건, 니트를 온도에 따라 어깨에 걸치는 등 하면 좋다.
4. 봄가을엔 바버를 아주 즐겨입음.
주기적으로 패션지를 통해 트렌드를 읽고, 옷장을 미니멀하게 유지하는 것은 일상의 기쁨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