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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아 Feb 27. 2024

자투리 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시간을 되게 아끼는 편이다. 이게 그 범주인지는 모르겠지만, 출근할때도 9시에 출근해서 정시에 퇴근한다. 그리고 약속시간에도 좀 민감해서 상대가 약속한 시간에 나타나지 않으면 솔직히 좀 짜증이 난다.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겉으론 좀 면박주지만 그렇기 때문에 약속시간에는 더더욱 늦지 않도록 여유있게 출발하는 편이다. 차를 가지게 된 이후로부터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교통정체라는 변수가 있다는 걸 안 후로부터는 해당 시간도 고려하게 되었다. 시간에 쫓기는 걸 병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이다.


  어쨋든 이렇게 좀 일찍 출발해서 시간이 남는 경우 같은 때에는 주로 책 한권을 차에 구비해놓는 편이다. 핸드폰을 보며 쇼츠를 볼수도 있겠지만, 언젠가 유튜브를 계속해서 본 후의 느낌을 떠올려본 순간 드는 감정은 '뭔갈 소모했다는 느낌, 그리고 뭔가 본건 많은데 남는건 아무것도 없는 느낌' 이 강하게 남았다. 


  한번은 동생에 면접에 가야하는데 회사 위치가 좀 오지에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는 것보다 자차를 이용하는게 훨씬 이득인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데려다 주고 면접 시간을 기다려야 했는데 안타깝게도 회사는 도착하자마자 바로 면접을 진행하지 않고 대기시간이 1시간이 넘었다. 그래서 면접이 끝났을 때는 약 3시간 정도가 지나 있었는데, 다행히 차 안에 책이 한권 있었다. 보통 한 번 읽은 책은 다시 읽지 않는 편이라 도서관에서 빌려보곤 하는데, 그 책은 도서관에 구비되어 있지 않아서 사놓은 책이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읽으니 새로 읽는 느낌으로 아주 재밌게 읽었는데, 공교롭게도 완독을 할 즈음에 면접이 끝났다.


  만약 책이 없었다면 그 시간을 아주 지루한 시간으로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독서를 함으로써 평소 생각해보지 않는 사고의 전환을 가질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내 상황에 대한 감사로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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