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정리정돈을 잘 하지 않았다. 본가에 살때는 청소를 내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취를 하고 나서도 한동안은 본가처럼 살았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정리를 강박적으로 하게 됐다. 당시 만나던 사람이 그랬기 때문이었다. 정리의 첫번째는 안쓰는 물건 버리기였다. 서랍을 뒤업자 쓰레기봉투 2봉지가 나올 만큼 안쓰는 물건은 많았다. 종류도 다양했다. 속눈썹 컬링기, 예전 본가로부터 가져온 물건, 여러 잡동사니를 버렸고, 그 물건들이 뭐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물건을 싸안고 살고 있었다.
그리고 3M 밀대, 돌돌이, 곰팡이제거제 등 청소도구를 구매해서 틈날때마다 청소를 했다. 더러울 때는 몰랐는데 한번 깨끗한 공간이 더러워지자 그게 눈에 보이고 그럼 청소의 반복이었다. 특히 방안에 떨어진 머리카락은 청소를 해도 금방 눈에 띄기 마련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집안에선 몸을 자주 움직이는 편이다. 어떤 활동을 한다-> 쓰레기가 보인다 ->치운다의 반복이다.
하지만 이런 나도 집안이 어질러지는 때가 있는데 아침에 출근할 때이다. 긴박하게 준비를 하기 때문에 원래 있어야 하는 자리에 물건이 없는 경우를 방치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그런 것들을 치운다. 이런 경우는 많지는 않다.
예전에는 집안에 와도 안정적이지 못했는데, 이젠 집안에 들어서면 내 공간이라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