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싫다

by 강아

매출액을 못 받을 거란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상사는 계속 독촉했다. 내가 주무관과 통화하고 안된다고 하자 본인이 통화해도 안되니까 결국 우리 사무관이 그쪽에 전화하게까지 했지만 받을 거란 게 확실시되진 않았다. 출장이지만 굳이 출근해서 가라는 상사 때문에 출근했다가 출발하니 날씨가 한여름이었다. 도착하니 민원동에서 철제문을 통해서 들어갈 수 있었고 전화해서 출입증을 발급받은 다음 업체랑 같이 들어갔다.


도착하니 사무관과 주무관 2가 있었다. 인사를 할 겨를도 없이 사무관은 다짜고짜 매출액 반출은 안된다고 했다. 기재부에서 요청했을 때도 반출이 되지 않았다며 청장한테 디렉트로 말해도 안 된 선례가 있다고 했다. 국회요구자료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박했지만, 그 경우에는 SDC센터에 들어와 작업하라고 했다. 그가 국세청자료로는 왜 안되냐고 해서 SBR에는 비영리법인 등이 있어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더니 국세청에서 자료를 받고 주석에 상세하게 써놓으면 되지 않냐고 했다.


결국 안된 것 때문에 오는 동안에도 마음이 무거웠다. 백자료를 만들어가서 한참을 안된다는 소리를 듣고 나니 진이 빠졌다. 사무실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다. 결국 실무선에서 안된다고 한걸 상사 의지로 법까지 들먹여가며 반박했지만, 결국 그 법이란 것도 상사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어서 반박이 안 됐다. 청에서 가지고 있는 자료란 거지 제공할 수가 없다는 내용이었는데 제공을 위해선 우리 법에 내용을 녹이라고 했다. 팀이 되어 거절하는 통에 결국 사무실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돌아와서 보고하니 본인이 그렇게 했던 건 생각 안 하고 결국 안 됐네 이러면서 고생했단 소리는 한마디도 없었다. 그러며 예산변경건 기안한 것에 대해서 이거 왜 예산을 이렇게 변경하냐고 한다. 수용비로 여비로 옮겨도 결국엔 남을 예산이라 연말에 다시 한번 올리려고 한다고 하자 본인의 말대로 하라고 한다. 하나도 이해가 안 되는 일을 본인의 지시에 따르는 것을 보고 싶은 건지 강제성을 부여하자 더 하기 싫어진다. 본인은 업무에 대해 하나도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서 내가 하는 말에만 어떻게든 반박하려고 보는 꼴을 보자 오만가지 정이 다 떨어져서 집에 오는 길에 다시 한번 퇴사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 불합리한 일을 겪고 병이 난다. 이 상황에서 나를 온전히 믿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버틸 수 있을까? 정말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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