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아침에 요구르트를 챙겨 먹었는데 뱃속은 부글부글했다. 상사는 사무실에서 방귀를 북북 뀌는데 처음엔 '직원들이 가족같이 편한 건가? 왜 생리현상을 마음대로 하고 미안한 눈치 같은 것도 없지?'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괄약근에 힘이 없어 삐져 나오곤 한 건가'생각하기도 했지만 그와 같은 행태는 몇 번이 곤 지속됐다. 한 직원은 상사가 없는 회식자리에서 '왜 사무실에서 방귀를 뀌어?'라고 했고 그 자리의 사람들은 동조하거나 애매한 웃음을 짓곤 했지만 아무도 상사에게 직언하진 못했다. 상상해 보면 상사에게 '방귀를 사무실에서 뀌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아무리 공손한 태도로 말한다고 해도 결국 그가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고, 모든 직원 다 있는데서 말하기보다 둘만 있는 자리에서 조용히 말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곤란하다. 아무튼 아무도 그 말을 하지 못했는지 상사는 북북이로 살고 있다.
하지만 이게 내 일이 되자 나 또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최대한 항문에 힘을 주고 화장실에 가서 붕 뀌고 오는 걸 반복했다. 드디어 퇴근 시간이 되었고 이후 식사를 했다. 혹여 식사를 건너뛰면 늦은 시간에 뒤늦게 식사를 하거나 속이 더 쓰려진 걸 알게 된 이후부터는 가능하면 식사를 적게나마 하려고 한다. 즐겨하는 음식은 원플레이트요리여서, 햇반 한 공기를 반갈라서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어머니가 냉동해 준 오징어볶음을 둘러 볶음밥을 해 먹었다. 요새 장내 세균층이 안 좋은지 속이 안 좋다. 구체적으로는 식사를 하면 소화되는 느낌이 아니라 얹힌 느낌이 든다. 신물이 올라오거나 빈트림을 하곤 한다.
야채반 고기반에서 오징어만 먹었는데도 배는 빵빵해졌고 또 목 끝까지 음식이 찬 거북한 느낌이 들었다. 걸으러 나갔다. 천변에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음악을 들으며 걷는 사람, 라디오를 듣는 사람, 부부끼리 걷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이 있었다. 또 견딜 수 없는 요의가 발생했고 나는 북북 뀌며 걸을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다른 사람은 날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았다. 혹여 내 방귀소리를 들었다 해도 그가 '방귀 뀌었죠?' 따라올 일도 없을 것이었다.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 금방 사라져 버릴 것도 같았다. 나는 뽕뽕 뽕뽕뽕 하며 산책을 했고 산책하던 강아지가 불현듯 왈왈 짖었을 때 '들었구나' 생각했지만 괘념치 않고 뀌면서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