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을땐 주로 글을 읽거나 쓴다. 예전에는 주말이나 퇴근이후의 시간을 온전히 글을 읽는데 보내기도 했는데 요새는 너무 많은 활자들에 소강상태이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주제는 그날 걸으면서 생각했던 것들이라든지, 글쓰기 책에서 주제를 던져주면 해당 글감으로 쓰는 것이다.
인간은 창조하는 존재이다. 가장 시간이 잘 간다고 느꼈던 순간은 뭔갈 쓰거나, 만들거나, 집중할 때였다. 그래서 해당 활동을 하고나면 뿌듯함이 들었는데, 뭔갈 소모하는 행위- 유튜브를 보거나 쇼핑을 하는 시간- 는 불쾌감을 주었다. 쇼핑을 하는것도 당시엔 필요할 것 같아서 샀지만 또 그걸 처분하기 위해 고민하는 날 보면서 구매에는 더욱 신중하게 됐다.
예전에는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해서 사람을 만나거나 굳이 모임을 찾아서 새로운 사람을 만났지만, 만나고 난 후의 허무감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난 후의 인간에 대한 환멸감은 시간이 지나도 반복되었고, 이제 그런 것들은 그만하게 되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심심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과거의 헛헛함에 비하면 훨씬 감내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