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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아 Dec 19. 2024

외로움을 이기는 방법

나는 어릴 때부터 외로움이란 감정을 잘 느꼈다. 그런 감정은 가족으로부터도 충족되지 않음을 알게 된 이후부터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만났다. 하지만 수많은 경험 이후 사람을 통해 외로움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경험했다.


그건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마찬가지였다. 그 친구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시간을 보내주었지만, 그런 시간 이후 찾아오는 허망함은 어김없이 동일했다. 그에겐 내밀한 이야기도 할 수 있었다. 가족 간의 불화나 결혼을 하지 않아 한 잔소리같이, 그녀와는 동갑이었기 때문에 통하는 부분도 물론 많았다. 어릴 때부터 같이 지내왔던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녀와 항상 많은 순간을 같이한 건 아니었다. 분명히 각자의 일로 얼마간 연락을 못한 적도 있었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오랜만에 만났을 때도 어색함보다는 반가움이 컸다. 유년시절의 기억은 성인이 되고 나서 만나는 사람들같이 배신할 경우가 적기 때문에 우선 마음을 열기도 부담이 없었기도 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며 감정의 폭발을 겪은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누군가 옆에 있단 건 불현듯 그녀를 신경 써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한동안 서로가 말이 없던 때 그녀의 의중을 파악해야만 했고 그녀가 내가 공상에 빠져있을 때 말을 걸면 나는 현실로 되돌아오곤 했지만 그런 건 좀 피곤하기도 했다. 나는 내 생각을 누가 깨뜨리는 걸 원하지 않았다.


집에 오면서 생각했다. 난 혼자 사는 게 맞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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