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휴게시간에 도서관 다녀올 자유

by 강아

점심시간은 매우 소중하다. 아침을 먹지 않는 내게 점심은 첫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 최근에는 회사사람들과 엮이지 않고 혼자 보내기 때문에 더욱 즐겁다. 점심시간은 보통 11시 40분부터 시작되는데, 차를 타고 주로 집에 가거나 도서관에 간다.


여기 있는 도서관은 약 7km 떨어져 있어서 차가 막히지 않으면 10분 정도 걸려 도착한다. 독서를 즐겨하는 내게 도서관은 일상의 권태나 시름을 잊게 해주는 좋은 수단이다. 그렇게 도서관에 가면 빌린 5권의 책을 반납하고 새 책을 대여하는데, 그 책이란 대개 책에서 인용된 책이다. 이런 연쇄작용으로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다.


가방이 무거우니까 우선 빌린 책을 무인반납기를 통해 반납하고 밥을 먹으러 가는데, 최근에 빠진 곳은 멕시칸음식이다. 타코를 좋아하긴 했었는데 가끔 먹던 음식이지만, 생각해 보니 타코는 가공식품이 들어가지 않고 특유소스인 사워와 토마토도 신선하게 느껴져서 먹고 있는 것이다. 어떤 것이든 꽂히면 주야장천 그것만 하는 편이어서 캘리포니아롤을 먹는데, 얇은 토르티야 안에 포슬하게 익은 감자와 소고기, 토마토와 양파가 튼실하게 들어가 있어 만족도가 높다.


먹고 나선 옆카페에서 크림이 풍부하게 들어간 라테를 마시는데, 생크림이 아닌 쫀득하게 늘어나는 크림이어서 기분이 좋아진다. 날씨는 춥지만 햇빛 받으며 걸으면 기분이 좋아져서 다시금 책을 대여하러 가는데, 여긴 열람실의 책과 따로 보관되어 있는 도서가 구분되어 있어서 운이 좋으면 빠르게 빌릴 수 있지만, 보존서고에 있는 서고에 있는 책일 경우 매번 정각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1시에 점심시간이 끝나는 나로서는 그런 책은 주말에 보기로 하고 오는 것이다.


그렇게 책을 빌리고 올 때면 꽤나 행복하단 생각이 든다. 사람과 엮이지 않고 타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책을 빌리고 글을 쓰는 시간을 더 오래 갖고 싶단 욕망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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