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 갔을때 싱글남자들이 지금까지 결혼 안한 이유를 지나가는 말로 말한 적이 있었다.
A는 30대에는 지인이 해주는 소개팅도 거절하며 왔는데, 40대가 되자 그런것도 줄어들고 만날 기회가 없다고 했다.
은연중에 이런 모임을 통해서 만나려는 것도 같았다.
코인으로 돈을 벌어서 은퇴했다던 B는 본인에게 호감을 보이는 여성조차 거절했다며,
결혼을 해서 아이가 있으면 소파에서 멍하니 앉아있지는 않을거라고 했다.
그런 그들에게 '저는 아이 생각이 없어요'하고 그 모임을 다음부터 나가지 않았다.
그들이 내게 결혼하자고 한것도 아니었는데 은연중에 거부감이 들었던 것이다.
출산을 하면 여성의 몸이 망가지는걸 알면서, 본인의 후손을 남기기 위해 아이를 낳는다는 그것에 말이다.
사랑해서 서로의 합의 하에 그런거라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여성이 그러고자 하지 않는데 아이를 낳고야만 말겠다는 그것이 가당찮게 느껴졌다.
인간은 어느순간에 선택을 해야만 하고, 그래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걸테다.
하지만 아이를 낳는순간 어느새 (남성보다) 더 부담해야하는 가사노동, 돌봄노동이 해결되지 않는한 나는 앞으로도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
그들이 자기 가치관에 맞는 여성을 만나 행복했음 좋겠다.
앞으로도 여성을 가임기 나이로 후려치는 이 사회에서 아이를 낳을 생각은 없다.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당연한 과정이라고 말하는 주류사회에도 반기를 들겠다.
그런다고 누가 '그렇군요'라고 해주는것이 아닐지라도 자기선언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