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주말에는 일어나서 가리비파스타를 해 먹었다. 홍가리비가 싸서 1kg를 구매했다. 가리비를 냄비에 담고 천일염과 맛술을 넣고 삶으니 거품이 나왔다. 그걸 따라 버리고 가리비를 일일이 발라내니 밥그릇 한 종지가 나왔다.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넣고 마늘을 튀기듯이 볶다가 미리 삶아둔 파스타면을 넣으니 마늘향이 솔솔 났다. 거기에 가리비를 넣고 볶으니 근사한 한 끼가 되었다. 하지만 입에 넣으니 가리비는 해감이 덜돼 있었다. 요리하기 전 해감하기 위해 어둡게 하고 소금을 뿌려뒀었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짧았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관자만 잘라내서 먹었다. 평소에 배달음식으로 연명한 거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라고 생각했다.
요샌 쓰레기음식을 안 먹고 과일도 챙겨 먹는다. 참욀 5kg 한 박스 샀더니 다 먹기 전에 썩을 것 같아서 옆집 줄까 생각했지만, 내가 옆집의 음식을 받았을 때 고마움과 미안함 아님 안쓰러워 보여서 주는 건가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는 건가 온갖 생각을 다했다. 나도 케이크 한 조각으로 마음을 전했지만 왠지 음식을 전달하는 건 쑥스러워서 잘 못하겠다. 그래서 결국은 그냥 내가 다 먹어야지 하며 냉장고 신선함에 넣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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