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회사를 그만뒀다고 해서 잘됐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순조로운 가족여행은 예전의 긴장되던 분위기가 아닌 이완된 분위기에서 블루투스로 듣고 싶은 음악을 고르면서 술술 흘러가고 있었다. 마침내 거제 몽돌해변이 나타났을 때 도시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개방감과 해방을 느꼈다.
예약한 펜션은 1년 전의 열악한 원룸이 아닌 투룸형태의 바다조망까지 할 수 있었고 관리자는 친절히 주차를 안내해주기도 할 정도로 환대가 느껴졌다. 그런 당연한 것들이 왜 마치 누려서는 안 되는 것처럼 과거에는 극한으로 그렇게 절약했어야 했을까.
숙소만 정하고 온 여행이었다. 돈을 아끼고 싶지도 않았고 강행군으로 고생하고 싶지도 않았다. 식사를 어머니가 준비하게 놔두고 싶지도 않았는데 바리바리 싸 오셨길래 그건 모른 척했다. 바닷가에 왔으니 엄마가 좋아하는 회를 실컷 사주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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