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버지가 겪은 것은 저도 겪었을 텐데

by 강아

원래 6박을 예약해 놨던 숙소였다. 회사에 있다 보면 아무것도 안 하는 순간을 갈망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이 시간만을 기다려 왔었다. 하지만 막상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인간은 또 어떤 할 것을 찾게 된다.


하루키처럼 글만 쓰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면서 막상 노트북을 갖고 오지 못했다. '종이에 쓰지 '했으면서도 막상 그럴 순 없을 것 같았다. 고민을 하다가 결국 일정 때문에 먼저 가기로 했던 가족과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원랜 부산역에 데려다주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려고 했지만 그냥 세종으로 다 같이 가서 거기서 가족들은 기차를 타고 가기로 한 것이었다.


가족들과 하는 시간은 대부분이 운전기사로 수행하는 시간이었고 그건 안 힘들다고 생각하는 시간이면서도 가족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한 시간이구나를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다. 엄마는 계속해서 오래 운전을 하는 내게 미안해했고 나는 '세상에서 운전이 제일 쉬운데'라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론 안 그랬던 것이다. 막상 동생에게 운전을 맡길 수도 있긴 했지만 그럼 또 불안했을 것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강아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Nonfiction Storyteller

15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5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6화자식 아니면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