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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랑곰 Feb 12. 2021

설날을 맞이하다.

음력 새해인가, 중국의 새해인가.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다. 짝꿍과 함께 한국에서 설날을 맞이하는 것도 어느덧 3년차다. 음력이라는 개념이 없는 나라에서 온 짝꿍이 우리나라의 설날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왜 새해가 두 번인지, 왜 1월 1일이 아닌 다른 날에 온 가족이 다 모여서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하면서 새해를 기념하는지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짝꿍은 설날은 중국의 새해라고 알고 있었다. 영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설날은 대부분 'Chinese New Year(중국의 새해)'이라고 불리기 때문이다. 한국도 음력 새해를 기념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를 한국 고유의 문화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중국의 영향으로 생겨난 것으로 이해했다. 


그랬던 짝꿍이 한국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설날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설날을 더이상 'Chinese New Year'이라고 부르지 않고, 'Lunar New Year(음력 새해)'라고 부른다. 그리고 주변에서 누군가가 Chinese New Year이라고 얘기하면 앞장서서 고쳐주는 사람이 되었다. 


짝꿍은 최근에 중국에서 자행되는 한국 문화를 강탈하려는 움직임에 누구보다 분노하고 있다. 모든 문화가 본인들에게서 생겨났다는 말도 안되는 중국의 주장에 짝꿍은 민간 홍보대사가 되어 적극적으로 한국 문화를 홍보하고 있다. 


지난 추석 때 온 가족이 모여앉아 준비했던 명절 음식


올해는 외부 변수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한 설날이 되었다. 짝꿍도 많이 아쉬워했다. 온 가족이 모이는 대명절인데 함께하지 못함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짝꿍은 이렇게 한국 문화를 조금씩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게 짝꿍과 나는 더 가까워지고, 서로를 이해하는 사이가 되고 있다. 


덧) 외국에서 음력 설날을 Chinese New Year이라고 공공연하게 부르고 있다. 이는 명백히 잘못된 명칭으로, 음력 새해를 뜻하는 Lunar New Year로 바꿔야한다. 나와 짝꿍도 주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힘이 더해져야 할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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