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글에서 아트마켓의 첫 품목을 '엽서'로 선정했을 만큼 기본적인 굿즈로 언급했다. 나는 나의 그림을 실물로 언제 어디서나 보고 싶었다. 그 자체도 힐링이 되었기에. 그러나 원본을 들고 다니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이를 해소하고자 '엽서'를 택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가면 사 오는 것들 중 대표적이면서 흔한 것이 바로 '엽서'이다. 실제로 다른 기념품들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여행지의 모습들이 아주 잘 담겨있어서다.
본인에게 선물한다면, 여행 시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고 주변 사람에게 선물한다면 자신이 다녀온 아름다운 풍경이나 그림을 공유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더군다나 엽서라면 뒤에 편지로 글을 쓸 수 있으니 마음을 전하기에 이만한 것이 없다.
내가 생각했을 때 '엽서'로 인테리어 하는 것이 엽서의 가장 큰 용도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 중 일부는 집안 벽에 테이프로 붙이거나 혹은 끈으로 연결해서 예쁘게 장식했다. 나는 엽서 몇 장을 회사 사무실 자리 앞에 자석으로 고정시켜 일하다가 보곤 한다. 그리고 집 개인 책상 위에는 다양한 색상의 액자 속에 엽서를 놓았다. 그림들이 담긴 엽서를 보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여행 다녀와서 사 온 엽서들이 책상 서랍 안에 잠들어 있다면, 다시 깨워 꺼내서 어디서나 볼 수 있게 꾸미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