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2019년 11월 9일부터 시작해서 지금껏 매주 토요일마다 글을 쓰고 업로드한다. 격주에 한번 쓸까 하다가 글이 많이 쌓이지 않을 것을 괜스레 걱정하여 매주 쓰는 것을 목표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왜 무리(?)했을까 싶지만 그래도 누락 없이 해오고 있음에 감사하다(4월 18일 글 한 편은 업로드했으나 발행 취소해서 비워져 있다).
작년 11월 초에 IT 쪽에서 일하는 한 친구가 브런치 세미나에 다녀와서 받은 'Brunch magazine'을 내게 건네주었다. 글을 써보고자 하는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전달해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 매거진은 '10인의 에디터가 브런치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야기'와 어떤 기준으로 책을 만들어낼 글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어떠한 방향의 글을 쓰면 좋은지 조언 등 유익한 내용이 많이 있었다. 표지 디자인이 깔끔하고 예쁠 뿐만 아니라 두껍지도 않고 넓지도 않아 가방에 들고 다니기 용이해서 좋았다. 딱 봐도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커지는 소책자였다.
2019년 11월 5일, 연남동의 어느 카페
11월 초, 서울에서 주말 아트마켓을 하고 난 뒤 월요일 연차를 냈었기에 느긋하게 휴식을 취했다. 연트럴 파크 중심에서 한동안 앉아 그림을 그리고 난 뒤, 카페에 가서 그제야 커피를 마시며 친구가 준 브런치 매거진을 읽었다.
2019년 11월 5일, 연남동에서 드로잉
10인의 에디터들이 전하는 이야기의 핵심 세가지만 추린다면 아래와 같다.
1. 내 얘기를 누구에게 들려주고 싶은지 고민할 것(어떠한 독자에게 내 글을 읽게 하고 싶은지)
2. 목차에 대해 고민할 것(목차의 중요성)
3. 브런치에 댓글, 조회수, 구독자 수에 신경 쓰지 않고 꾸준히 성실히 쓸 것
세 가지 모두 소중한 말들이었다.
처음 글을 쓰고 싶은 것은 여행, 드로잉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지 아무리 생각해도 명쾌하게 답이 나오지 않았다. 유럽을 다녀온 여행기를 쓴다고 했을 때 그림은 어떻게 접목을 시키면 좋을지, 나라의 정보는 어느 선까지 담으면 좋을지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하다 보니 답은 정말이지 '답이 없음'이었다.
그렇다고 생각만 하느라 가만히 있을 순 없기에 모든 글들을 '해체'하기로 했다. 즉, 매주 생각나는 글, 쓰고 싶은 주제의 글을 번호를 매겨서 쓰는 것이었다. 각 편마다 글의 주제가 일관되지는 않지만 글을 계속 써나간다는 것은 일관되게 하고 있다.
아직 매거진을 따로 만들지 못한 채 이런저런 이야기의 글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매주 글을 쓰다 보면 언젠가는 매거진 주제가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매거진 만들기' 클릭하는 그날까지 꾸준히 써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