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그려나갈 수 있는 힘
"앞으로 성공할 것 같다" 이 말은 2019년 6월, 연남동 아트마켓에서 어느 한 주얼리 사장님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가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해 보상 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 성공이라는 것은 아주 포괄적일 수도, 일부분일 수도 있지만 파고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했다. 좋은 말이니 굳이 해석할 필요도 고민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드로잉 굿즈를 판매하고 나에게 남게 되는 금전적인 수익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인정'을 받는다고 보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인데,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는 드로잉에 대해 누군가 잘하고 있다고 칭찬 한마디 해준다면 이보다도 더 좋을 것이 없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한다.
회사에서는 일 잘하는 에이스로 인정받았으면 하고,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공부도 잘하는 엄친아로 인정받고 싶어 할 것이다. 물론 그 '인정'을 받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옳다고 생각한 바를 실천했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타인의 인정이 더 가치 있지 않을까 싶다. 결국 본인을 위해서 하는 것이 다른 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
나름대로 지속적으로 드로잉 해오고 있는 지금, 누군가 나의 그림을 보고 " 갈수록 실력이 느는 거 같아" 혹은 "그림을 꾸준히 그리는 것 대단해"라는 칭찬을 해준다면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줄 뿐만 아니라 격려차 위로도 된다.
최근 얼마 전 아주 오랜만에 대학교 후배를 만나게 되어 드로잉 엽서 여러 장을 선물로 전달했다. 엽서를 한 장 한 장 찬찬히 보며 그림 실력이 늘어간다는 얘기를 해주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 오해하면 안 될 것이 칭찬을 듣고 싶어서 엽서를 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움의 표시라고나 할까.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지만, 많은 사람들이 내 그림을 좋아해 주었으면 한다.
펜으로 잘 표현했다. 아주 잘 그렸다는 말도 좋지만 풍경을 보고 나도 여행을 가고 싶다거나 그곳에서의 여행 추억이 떠오른다고 얘기해줄 때 더 와 닿을 때가 많은데 이것이 곧 '공감'이다. 여행을 매개로 한 감정의 공유가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앞으로도 꾸준히 그려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