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by 아직

수업 중에 사회적 문제를 다루거나, 소설 속 부정적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대상에 대한 극단적인 표현이 등장한다.


"이런 사람은 감옥에 가두는 게 아니라 그냥 없애야 돼요.", "완전 쓰레기예요, 태어나지도 말았어야 해요."


학생들은 잘못된 대상, 비뚤어진 대상, 상식을 벗어난 대상에 대해 서슴없이 표현한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다. 사회적 처벌이나 대상에 대한 판단도 좋지만, 마음 한켠에 대상을 이해하는 마음이 자리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그렇게 극단적으로 표현할 때면 그 부정적 대상의 환경이 되어 보게 유도한다.


먼저, 학생들이 가진 것이 없음을 상기시킨다. 경제적인 것은 물론 정서적인 부분을 포함한 모든 경험은 너희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가정으로부터 나온다, 너희가 지금의 환경에서 태어난 것은 우연이다, 그런 환경에서 태어나기 위해 너희가 기여한 바는 전혀 없다, 너희가 그런 환경에서 태어났기에 지금의 모습으로 있을 수 있다만, 그렇지 않고 가정 폭력이 있는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신체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면, 이랬다면, 저랬다면 하며 질문을 이어간다. 그랬다면 어떤 경험을 하며 이 자리에 오게 되었을까. 그리고 지금의 너는 어떤 모습,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그러면서 나도 아이들을, 동료 선생님들을, 세상의 사람들을, 그리고 나를 돌아보면서 세상을 새롭게 보게 된다. 아이들이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다 보니, 아이들 덕분에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 간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좋아한다. 아이들을 보면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길 진심으로 바란다. 아이들은 그 존재만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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