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삶의 나침반을 찾는 과정

by 아직

명절이고 하다 보니 본가에 올라와 있다. 본가에는 평소에 쓰던 컴퓨터가 없고, 주변에 만날 사람도, 나가서 할 일도 별로 없어서 하루에 공백이 많다. 그래서 이참에 미루던 글쓰기를 해 보자는 마음으로 글을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몇 개의 글을 써 보니 글쓰기는 역시 좋은 활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생각들을 떠올리고 글로 쓰면서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고, 명료히 정돈된 방향으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그럴듯하게 표현하려는, 글에 담긴 생각들이 실재의 '나'와는 격차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것이 글을 쓰는 본질적인 이유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쓸 때 내 안에서 일어나는 과정을 떠올려 본다. 내 안에 있는 복잡하고 다양한 차원에 있는 셀 수 없이 많은 조각들 중 하나를 발견하는 과정인 것 같다. 우주 속을 빛의 속도보다도 빠르고 숨가쁘게 탐사하면서 빛나는 별을 찾아내는 과정인 것 같다. 글의 소재는 항상 가치 있게 느껴지는 무언가이다. 평소에 가치 있다고 생각했더라도 스쳐 보낸 무언가이다. 언제고 다시 마주하게 되면 가치 있다고 여기면서도 스쳐 보내게 될 무언가이다. 그 무언가는 내 안에 있지만 아직은 씨앗과 같아서 글로 그럴듯하게 써 놓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내가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결국 글에 드러난 생각은 나의 조각이지, ''인 것은 아니다. 그것은 내 안에 잠재된 무언가이며, 일부 실현되고 있거나 실현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진 내 삶의 조각이다. 그렇기에 글을 쓰는 것이 매우 의미가 있다. 내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내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방향을 스스로 찾고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럼으로써 망망대해의 삶을 항해하는 나침반을 마련할 수 있다. 글쓰기는 내 삶의 나침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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