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에서 나무를 내려다보며
나무의 가지는 하늘로 향해 있다. 그렇지 못한 가지들도 많다. 가늘고 길어 아래로 처진 가지, 자리를 잘못 잡아 땅이 하늘인 줄 아는 가지. 저마다 태생은 다르지만 하늘을 향하려는 의지만은 같아서 가지 끝은 하늘로 향하려 애를 쓰는 모습이다.
가지 위에 새롭게 땅을 일군 새 가지는 하늘에 닿기 위한 유지를 이어받고, 앞선 가지는 부모처럼 새 가지를 지탱해 준다. 그렇게 가지 위에서 수많은 가지가 피어난 모습은 마치 뫼 산(山) 자가 여러 번 더해진 듯한 모습이다. 가지 위에는 수많은 나무들이 모여 산을 이루고 있다. 나무는 혼자서도 숲이다.
나무에는 다양한 모양의 가족이 산다. 나무를 거꾸로 보면 수형도가 되어 혈육의 역사를 담은, 한 인간의 탄생의 계보를 만날 수 있다. 나무 위는 시작과 결혼과 출생, 끝이면서 현재인 지금이 담겨 있다. 하나의 나무는 그렇게 각자의 시간 속에 혈육의 땅 위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을 품은 세계였다. 나무는 혼자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