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부터 시작하는 새해 다짐
나는 학생을 버린 교사였다
2025년 새해. 새해는 원래 이렇게 심심했던가. 20시 24분에서 25분에 된 것처럼 특별한 감회가 없다. 전에는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과 모임을 가지며 새해를 맞이했어서 그런가, 그러지 않은 올해는 새로운 기분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새해의 감회를 생각하다가, 그래도 새해니까 새해 다짐을 하나 떠올려 볼까, 싶다가도 다짐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럴 기분이 나지 않는다. 새해라...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있는데 자연스럽게 2024년의 '나'에 대한 생각이 이따금씩 떠올랐다. 잘했다, 고생했다 힘들었다, 그럴 때마다 수고에 대한 위로와 격려가 한동안 반복되었다. 그러다 그런 수고로움 뒤에 감춰져 있던 작은 무언가가 그 사이를 비집고 나타나 조용히 손을 들고 말했다. 교사로서 괜찮았을까?불현듯 어떤 장면이 스쳤다.
2024년, 나는 학생에게 어떤 교사였을까. 학교에서 근무를 하는 동안, 나는 학생과 수업을 떠올리며 이런저런 준비와 고민을 하고 실제적으로 실행하면서 교사로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학교 업무도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처리되도록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불현듯 떠오르는 학생들이 있었다. 내가 버린 학생들이었다.
수업을 하다 보면 열심히, 적극적으로 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있다.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비중이 상당할 때도 있다. 작년에 그런 수업이 있었다. 그럴 때 나는 어떻게 했나. 그렇지 않은 학생들을 다독이고 격려하면서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했던가. 그러지 않았다. 몇 명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수업을 이끌어 갔다. 그 외의 학생들을 격려하며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좀더 충분히 줄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그러한 반복된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정말 그런 아이들이 되어 버리고, 수업에서 버려지고, 다른 곳에서도 스스로 소외되도록 학습시킨 것은 아닌가. 하기 싫거나 관심이 없는 것이라도 무엇이 되었든 '하게' 독려했어야 하지 않았나. 충분히 그럴 여지가 있었다. 나는 학생을 버린 교사였다. 아이들의 얼굴을 하나 둘 떠올려 보면서 나로 인해 어딘가로 굽어 있을 마음의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미안함이 들었다.
아무리 바빠도, 마음에 여유가 없더라도, 정작 살펴야 하는 중요한 것들을 놓쳐서는 안된다. 항상 중심에 있어야 하는 대상, 가치...그것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되뇌이면서 올해는 좀더 나은 교사, 좀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2025년 처음으로, 나로부터 시작하는 새해 다짐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