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외식업은 제자리걸음인가?
맛집의 나라 대한민국,
맛집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소비되고 또 맛집에 열광하는 문화가 계속되면서 외식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특히 인스타 감성 (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사진)을 충족시키는 음식점의 경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글은 기존의 맛집 문화를 비난하는 글은 아니다. 그냥, 우리 주변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현상에 대해 생각해보려 한다.
맛에는 정답이 있는가?
정확히 말하면 맛있는 음식이라는 정의는 누가 내리는 것 인가? 바이럴 마케팅, 그러니까 입소문이다. 개인 sns가 활발하기 전에는 이 입소문을 통해 맛이 객관화되었다. “ 저 집 잘해~” , “이 집 국밥 맛있어~” 가끔 맛이 취향이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적어도 ‘맛집’의 영역에서 보면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객관적인 맛은 있는 듯하다. 맛에는 정답이 있는가? 정답인지는 모르지만 맛집이라는 영역에서 우리 스스로 만들고 있다.
맛집 열풍의 시작
“너, 000 식당 가봤어? 요즘 거기 진짜 핫하더라~”
사람들은 다수가 매력적으로 보는 대상을 매력적일 것이라 평가한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최근 포켓몬빵 열풍에 편의점을 방황하는 ‘나’도 그리 다른 사람은 아니다.
‘여론’이라는 단어가 있다. 사전적 의미는 ‘사회 대중의 공통된 의견’이라는 뜻이다. 즉 맛집은 맛의 여론이다.
맛의 여론
우리가 아는 일명 ‘맛집’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더 정확하게는 맛의 여론은 정확하게 대중을 반영하는가? 소위 말하는 ‘핫플’ (인기 있는 공간)은 정말 대중을 반영하는 것일까? 오늘은 대통령 선거일이다. 이뤄질 수 없을 것 같던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깜짝 단일화는 결국 거대 양당의 정치 독점을 반증했다. 이번엔 다르다라며 목청을 높이는 각 당의 후보들에게 신뢰가 가지 않는 건 경험을 토대로 한 사실 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대중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는 것인가? 그렇게 우리 정치는 또 한 번 제자리걸음을 하는 듯하다.
제자리걸음
외식업계는 어떤가? 음식을 선택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가? 정말 제대로 된 맛집을 내세우고 있는 것일까? 소수의 자본, 혹은 인플루언서들에게 우리의 맛의 주권을 빼앗긴 것은 아닐까? 거대한 영향력의 대립으로 외식업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음식문화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최근 ‘33table’ 이남곤 대표가 ‘폴인 세미나’에서 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외식업에 굳이 똘똘이들이 들어올 확률이 낮다. 이유는 세상의 흐름과 디지털화를 받아들이기에 구조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고민할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마케팅과 같이 눈에 확 들어오는 방법, 더 쉬운 방법을 찾곤 한다. 혁신을 할 시간이 부족한 것이다. 이것이 현재 외식업이 가지고 있는 큰 문제다.”
https://www.folin.co/story/2096
우리 식문화는 혁신이 필요하다. 더 이상 마케팅과 광고가 만들어낸 맛이 아닌, 소비자들이 판단하고 여론을 형성시킨 맛 말이다. 제대로 된 맛의 여론을 만들어줄 혁신이 필요하다. 이것이 외식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다. 똘똘이들이 기죽지 않고 당당히 혁신할 수 있는 그런 외식업을 꿈꿔본다.
p.s 맛집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탓하는 글로 비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민주주의에 패배는 없다. 어느 당의 후보가 정권을 잡던 국민은 언제나 승리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소비자는 패배가 없어야 한다.
사진출처: @d___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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