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일해놓고 욕먹지 말자.

화성에서 온 후임 금성에서 온 선임 

" 가장 미련한 게 뭔지 알아? 힘들게 일해놓고 욕먹는 거야." 

내가 입사 후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사실 새로운 장소에서 일을 시작하려면 적응단계는 필요하다. 특히 사회경험이 많지 않고 일을 책이나 귀동냥으로 배웠을 학생들은 더욱 그렇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의 2탄은 분명 '화성에서 온 후임 금성에서 온 선임' 일 것이다. 그만큼 그 부류들은 생각이 다르다. 
이상적으로는 후임 입장에서 생각하는 선임이 많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마저도 오히려 후임들을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후임들의 언어를 잘못 해석하는 것이다.
후임들도 마찬가지다 선임들의 따끔한 충고 혹은 조언을 꼰대라는 단어로 깡그리 잡아 묶어놓는다. 그게 아무리 좋은 이야기일지라도. 

어찌 됐든 우리는 후임 즉 약자이므로 선임들의 이야기를 잘 해석해야 한다. 
'힘들게 일해놓고'라는 말은 결국 정말 '힘들게 했다'라는 말이 아니다.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결과물이 좋지 않게 일했다의 의미가 된다. 

특히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강점 혹은 직장에서의 포지션이 애매한 입사자들은 더욱 난처하다. 잘하려고 신경 써 서하면 오래 걸린다고 뭐라 하지, 빨리하려고 조금 대충 하면 결과물이 좋지 않다고 하지. 답이 없다. 결국 답은 경력인 것인가? 그렇다면 결국 버티는 것인가?

내가 생각한 답은 적절한 보고와 질문이다.
여기서 적절하다는 결국 맡겨진 일의 성격인데, 예를 들어 내게 맡겨진일이 시간을 충분히 써도 꼭 완벽하게 결과물이 나와야 하는 혹은 사소한 실수에도 치명적인 임무가 있다. 또 맡겨진 일의 사항이 상당히 급해 조금은 완벽하지 않지만 빠른 피드백 혹은 결과물이 필요한 임무가 있다. 이것을 구별해내는 것이 첫째다. 그리고 이것을 알아내는 것이 바로 적절하다 라는 의미다.

그리고 이런 적절한 판단 후 올바른 타이밍에 그에 맞는 보고와 질문을 해야 한다. 
먼저 결과물이 완벽해야 하는 일의 경우 상사가 원하는 질문의 종류는 과정의 보고와 내용에 대한 질문이다. 질문의 방향은 어떻게 하면 이일을 완벽하게 끝낼 수 있을까?이다. 

다음은 급한 일이다. 이제부터 당신은 선임의 알리미가 된다. 급한 사안이므로 내용에 대한 보고와 질문보다 시간과 기간에 대한 보고를 한다. 보고는 간결하고 분명해야 한다. 두서없이 화려하기만 한 보고는 급한 상황에 상사의 속을 뒤집어 놓을 수 있으니 주의한다. 

열심히, 힘들게 일하지만 욕을 먹는다면 적절한 보고와 질문으로 상사의 불안함과 조급함을 해소해주자. 

그런데 열심히 하는 사람 뭐라 하지도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