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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HM Jun 13. 2024

사춘기딸은 처음이라...

승부욕이 생겨버렸다.

6학년때부터 시작된 딸의 사춘기는

중3이 되도록 끝날 생각이 없다.

그녀의 생리주기와 나의 생리주기가

겹칠 때면 예외 없이 예민해진 우리는

전쟁을 한바탕씩 치른다.

남편과 부부싸움 때는 몇 날며칠 말 안 하기

공법을 시공해 이기는 나지만

그녀와의 싸움은 남편과의 싸움보다

치열하면서도 마지막은 늘 내가 백기를 들게 된다.

그녀는 본인은 사춘기가 더 이상 아니고

자아가 다 형성되었기에 이젠 자기와

맞지 않는 고루한 나의 이야기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 상황에 버럭으로 늘 응수하던 나였지만

그래 나도 이젠 달라지자 싶어

집에 들어오는 통금시간과 핸드폰 사용시간

만큼은 지켜달라 그 외엔 그녀에게 바라는

것이 없다며 끓는 나의 속을 숨기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번에 그녀의 속이 끓는 것 같다.

자식에게 이기는 부모 없다지만 나는 이 상황에

왜 승부욕이 생기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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