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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담 Dec 23. 2017

화수분

마르지 않는 샘

내 그대에게

우물의 모든 물을 길어내어

떠다 드리리다.

마음이 가물어 스러질지언정.


그대의 여정에 

축일 물이 충분하다면

굳이 강요하지는 않겠소.


허나 언제고 삶에 목말라

나를 급히 찾으신다면

두 손 가득

아니 두레박을 여드레 꼬박 긷더라도

어찌 퍼내어드리지 않으리오리까?


그대의 갈증이 다하여

나를 더 이상 아니 본 체 하신대도

나의 우물은 그저 찰랑 차오를 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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