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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담 Feb 08. 2018

한 잔의 실례

얼룩이라도 되리라.

너의 흰 하루에 

커피처럼 쏟아지리라.


너는 뜨거움과 당혹감과

쓰디쓴 커피 내음으로

하루 종일 나를 여길 것이다.


내 작은 마음으로 

너의 오점이라도 너의 성가심이더라도

너의 일상 구석 자리 차지하는

실례를 무릅쓰련다.


내 일기장에

내 자리가 없으니

너에게라도 나는

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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