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은 별
나의 궤도는 어긋났군요.
당신을 향해 돌 것을
당신과
당신의 과거와
당신의 상처와
당신의 잔상을 향해 돌고 있군요.
나의 방향은 잘못됐군요.
나의 목소리는 더 이상
나의 중력은 더 이상
당신에게 닿지 않는군요.
나의 길에는 나침반이 없으니
내 자욱은 어느새 내 의지 안에 있지 않아요.
어떤 것을 정상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내 비뚤어지고 흐린 자취를
궤적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물음엔 답이 없고
꼬리만이 길어지네요.
내 아픔은 오색찬연 해지고
내 눈물은 오늘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으로 남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