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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월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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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담 Feb 01. 2018

다이!

승자는 없어.

나는 내가 가진 카드를 다 내려놓았어.

뒤집은 채로.


내 마지막 패가 무척이나 궁금하겠지.

그렇지만 나는 배팅도 블러핑도 포기할 거야.

이건 최고로 완벽한 다이야.


네가 얼마를 더 건다 해도

내 마지막 패를 알 수 없어.

그게 룰이니까.

그리고 나는 이 게임을 끝냈지.

너와는 더 이상 포커를 치지도 않을 거야.

아니, 당분간은 카드를 쳐다보지도 않겠어.


나와 게임을 계속하고 싶은지

아니면 게임을 포기하는 이유라도 알고 싶은지

너의 눈빛은 무서울 정도로 이글거리지.

하지만 내 마지막 패를 안다고 해서

게임이 다시 시작되진 않아.

너도 잘 알듯이.


나는 겨우 정신을 차린 거야.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니까

여기서 멈춰야 하는 거야.


우리는 이 게임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서로 무엇을 배팅하는지도 몰랐어.

알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지.

도박이란 게 그렇잖아.

계속 잃어왔잖아.


차라리 너에게 건 내 모든 것들을 포기할게.

잃고서 나머지를 지켜야겠어.

나에게 무엇이 더 남았는지는 모르지만.


이제 갈갈이 찢어진 삶의 가닥을 기우러 갈게.

너도 이만 테이블을 떠나렴.

게임은 끝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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