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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담 Jan 17. 2018

신선의 역설

신선한 삶을 살고있다.

신선하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게 아니다.

신선하다는 것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생생함에도 정작 생하지 못한 것.

지금이라도 살아 움직일듯한

생명감을 연기하는

이미 죽은 것.


내 사랑은 이제

갓 끊어 팩에 담은 청경채

방금 도축된 짐승의 살

막 짜인 들기름만큼이나 신선하다.


금방 건져진 물고기는

죽음을 기다리며 껌벅일 눈꺼풀이 없다.

시커먼 냉기를 마주하며

그는 더욱더 신선해져 간다.




신선한 삶은 살아있는 삶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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